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고섬, 소잃고 외양간?… 한국인 사외이사 영입

회계투명성 문제로 51일째 거래가 정지된 중국고섬이 뒤늦게 한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중국고섬은 3일 장 종료 후 공시를 통해 사외이사로 곽경직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곽 변호사는 법무법인 태평양을 거쳐 법무법인 KNC의 대표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거래정지 이후 중국고섬 투자자들은 우리나라 투자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한국인 사외이사 선임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중국고섬 주주들은 일단 반기는 모습이다. ‘슬러건’을 ID로 쓰는 한 투자자는 인터넷 주식포털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만약 감사의견 거절이라면 사외이사 같은 것은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투명하게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KRX)가 지난해 말 중국고섬의 상장준비 단계부터 한국인 사외이사 영입을 주문했던 것을 감안하면 때가 다소 늦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 1월 상장 당시부터 한국인 사외이사가 메신저 역할을 했다면 지금처럼 국내 투자자들의 여론이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국고섬은 거래정지 전날인 3월21일 원주 상장기관인 싱가포르거래소(SGX)에만 거래정지를 요청했고 거래정지 후에도 상당기간 거래정지 사유에 대해 속시원하게 답변을 내 놓지도 않아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사 왔다. 이번에 중국고섬의 사외이사가 된 곽 변호사는 원만한 사태 해결과 정상화를 위해 현지 사외이사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고섬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중국의 섬유업체로 SGX에 1차 상장한 후 올 1월 KRX에 2차 상장했다. 이 회사는 자회사의 예금 투명성에 문제가 생겨 지난 3월22일 이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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