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휴대폰시장 성장둔화 조짐

휴대폰시장 성장둔화 조짐 노키아 기대치 못미친 실적발표-주가하락까지 세계 최대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의 지난해 실적이 기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휴대폰 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노키아는 9일 지난해 휴대폰 판매가 1억 2,800만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메릴린치나 리먼브러더스 등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노키아의 지난해 판매 실적이 1억3,000만~1억4,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시장에서는 성장둔화가 가시화되는 것으로 풀이했고 노키아의 주가는 11.5% 떨어진 38.19달러고 하락했다. 또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경쟁사인 스웨덴의 에릭슨과 미국 모토롤러의 주가도 각각 7.7%, 4.3%씩 동반 하락했다. ⊙ 휴대폰 시장의 포화=노키아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은 45% 성장한 4억 500만대, 휴대폰 사용자는 12% 증가한 7억명에 이른다. 이는 에릭슨이나 모토롤러가 예상한 4억2,000만대에 못미치는 수치로 휴대폰시장의 성장둔화 전망을 뒷받침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휴대폰 시장의 성장률은 35%로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템즈리버 케피탈을 운영하는 토니 주커는 "노키아의 실적 발표는 세계 시장의 둔화를 알리는 지표"라며 노키아주식을 매도했다. 드레스드너 은행의 애널리스트인 펄 린드버그는 "지금까지의 성장률이 지속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0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모토롤러는 이미 두차례나 실적악화를 공시했다. ⊙ 업체간 경쟁의 심화=시장이 좁아지면서 업체간의 경쟁에 더욱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신규 수요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때문에 가격이나 새로운 기능 등을 갖춘 신모델로 교체, 새로운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업체들의 전략이다. 현재는 단말기의 디자인 등에서 우위를 달리고 있는 노키아가 선전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해 3·4분기시장 점유율은 지난 2·4분기보다 2.5% 증가한 30.6%에 이른다고 밝혔다. FIM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주시 하이오에티는 노키아의 4·4분기 점유율이 39%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모토롤러의 점유율은 15.6%에서 13.3%로 떨어졌고 에릭슨은 10.3%에서 9.7%로 내려앉았다. 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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