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 안되는데 공부나…"'고용시장이 불안할 때는 취업보다 공부를…'
최근 미국에서는 구직자는 물론 직장인들까지 직업 전선을 이탈해 대학으로 복귀하는 대규모 엑소더스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젊은층에서 두드러지고 있다고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위크가 최신호(25일자)에서 보도했다.
미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경제활동 참가율(전체인구 대비 취업자 및 취업 의사가 있는 실업자 수)은 2000년 보다 0.8%포인트 하락한 66.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60년대 초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처럼 경제활동 참가율이 급락한 것은 지난해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지면서 고용시장 여건 역시 악화되자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을 포기하거나 직장을 그만두고 진학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진학을 위해 퇴직한 사람들이 실업자로 계산되면서 20~24세 남성의 지난 1월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보다 무려 2.9%포인트 증가한 10.6%에 달했다.
같은 기간 20~24세 연령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전년 동기의 82.9%에서 80.3%로 줄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실업률에는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실업자들이 포함되지 않는 만큼 이들을 합산할 경우 이 연령대의 실업률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잡지는 분석했다.
이처럼 젊은층의 실업률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지난해 대학 등록비율은 대폭 증가, 대학으로의 엑소더스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마디로 고용시장 여건이 좋지 않을 때는 취업보다 진학을 선택하겠다는 것.
젊은층이 빠져나간 고용시장의 공백은 노년층이 메꾸고 있다. 실제 노년층 노동인구에 대한 수요는 좀처럼 줄지 않아 지난해 55세 이상 인구의 실업률은 고작 1%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5~64세의 노동 비율은 6.4%나 증가했다. 이는 노령 인구가 주요 해고 대상이었던 과거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이 같이 노년층 노동인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젊은층이 진학을 위해 노동시장에서 대거 물러나면서 기업들이 고령 노동자들을 새로운 인적 자원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잡지는 지적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