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비 '황금팝콘' 손에 쥐다

한국인 첫 'MTV 무비어워즈' 액션스타상<br>"꿈에 수십억원 계좌… 믿을 수 없다" 감격


"와우, 아이 갓 잇!(Wow, I got it!)" 수화기 너머로 그의 기쁨이 그대로 전달됐다. 한국 배우로 최초로 < MTV 무비어워즈>에서 '액션스타상'을 받은 비의 환호성은 그칠 줄 몰랐다. 7일 오후 (한국시간) 미국 LA에서 수상 직후 걸려온 그의 전화 목소리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연신 "믿을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비는 '레인'이라는 수상자 호명을 듣는 순간 "온 몸의 피가 한 순간에 빠져나가는 듯한 전율을 느꼈다"는 짜릿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간밤 어떤 꿈을 꿨는지를 묻자 "수십억 원의 돈이 계좌에 찍혀 있는 걸 봤는데, 지금 생각하니 길몽이었나 보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수상자들의 파티에 참석할 준비 중이라는 그는 "은퇴(?)를 생각할 정도로 최고 정점의 기쁨을 맛봤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수상 소감의 영어 발음이 좋아졌다고 칭찬하자 "몇 개월간 따로 준비했다"는 여유를 보였다. 비는 영화 <닌자 어쌔신>으로 미국 할리우드에서 첫 주연을 맡은 한국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수상으로 미국 유력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첫번째 배우라는 또 한번의 '최초'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이번 수상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비는 "5년 간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이 순간을 위해 그렇게 힘들었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제 다른 목표를 향해 다시 준비할 시간이다. 응원해 준 팬들을 위해 또 한번 달려가겠다.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2년 시작된 는 대중의 취향에 맞게 기획된 미국 내 대표적인 시상식이다. 네티즌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하며 '황금 팝콘'의 모양을 한 트로피가 주어진다. 한국 배우로는 비가 처음으로 상을 수상했다. 아시아계 수상자도 청룽(成龍ㆍ<러시아워>), 장쯔이(<와호장룡>), 루시 리우(<킬 빌>), 치아키 구리야마(<킬 빌>) 등 4명뿐이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뉴 문>(The Twilight Saga: New Moon)이 '최고 영화상'(Best Movie)를 비롯해 4개 부문을 휩쓸며 최다관왕에 올랐다. 비는 8일 오후(한국 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다. 22일부터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 삿포로 등지에서 일본 투어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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