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동차株 환율하락에 원가인상 악재 겹쳐

26일 주식시장이 프로그램 매수세로 880선을 넘어섰지만 자동차주들은 환율하락에 강판가격 인상 압력 악재가 겹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차가 0.92% 하락했고 기아차와 쌍용차도 각각 0.98%, 1.07% 내렸다. 전문가들은 원/달러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 일본의 닛산이 강판공급 부족으로 자동차생산을 줄이겠다는 보도 등이 나오면서 원가 상승 압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자동차용 강판가격의 상승 전망은 새로운 뉴스가 아니며 닛산의 가동중단 보도를 자재난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주장과 닛산의 고유 문제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환율 하락에 원가 인상 압력 이중고 자동차주는 대표적인 환율하락 피해주로 최근 이틀간 환율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전날 닛산의 가동 중단 보도에 이어 이날에는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이 도요타자동차가 철강수급의 차질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포스코 등 아시아 4대철강업체를 축으로 새로운 조달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포스코의 강판을 승용차 내부 부품에 사용하는 것으로한정했으나 앞으로는 문짝 등 외부 주요 부품에도 확대해갈 계획으로 국내 자동차업체에 원가 인상 압력을 가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완성차업체의 강판 연간 매입규모는 재료비의 6. 9%로 철강업계의 공급 탄력성이 낮아 단기적 공급부족 현상을 예상했지만 기대보다 심화되는 경향"이라며 "자동차 생산원가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 "자동차 업게는 공급과잉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돼 원가 상승부담을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가하기 어려운 상태이며 이미 그동안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부품업체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도 점차 한계에 달기 때문에 원가 인상을만회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닛산의 생산 차질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쟁이 완화되는 부분이 있겠지만그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며 "달러약세까지 겹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조용준 애널리스트도 "현대차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영업이익은 25.5%, 순이익은 8.2%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자동차주의 하락은 환율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율이 절상되는 상황에서 선뜻 자동차주를 사려는 투자자가 없는 가운데 닛산과 도요타 관련 보도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닛산 가동중단, 자재난 확대해석은 지나쳐" 닛산이 냉연강판이 없어서 생산을 중단한다는 보도는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 자연재해나 화재, 사고 등이 아닌 소재 조달 문제로 생산이 중단되는 초유의 일로 심리적 충격이 컸다. 그러나 닛산의 중단 보도를 자재난으로 확대해석하기는 지나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동부증권 김종재 애널리스트는 "닛산의 가동중단 원인은 닛산의 공급선 집중화를 통한 비용 절감 전략의 자충수이거나 잘못된 수요예측에서 비롯된 재고관리 착오발생 등으로 추정된다"며 "일단은 일시적인 해프닝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닛산은 9월 `무라노'와 10월 `틸다'를 출시해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예상 밖의 주문폭주에 따른 강판부족도 원인으로 짐작되지만 구태여 가동을 중단시킬 필요는 없다는 점에서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도 "닛산이 과거 원가절감을 위해 철강업체들을 경쟁시키면서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업체들과 불편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닛산 고유의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닛산이 감산을 결정한 차종이 소형 세단과 미니밴으로 이들 수요가 시들해 급등한 원자재 가격을 감안할 때 수익성이 실망스러운 영향도 있을 것으로 그는 추정했다. 이밖에 그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강판 재고는 2~3개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큰 변동은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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