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이 사는 종목 뜬다

17거래일간 매수한 253개 종목중 231개 상승<br>수익률도 시장 평균치 크게 웃돌아<br>엔씨소프트·삼성테크윈·LS등 급등


기관투자가들이 주식 매도에 치중하는 과정에서 선별적으로 사들인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관이 최근 들어 순매수 기조로 전환함에 따라 기관이 매입한 종목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 지 관심을 끈다.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관이 순매도 공세를 시작한 지난 달 6일부터 17거래일 간 선별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총 253개로 이 기간 동안 22개 종목만이 주가가 떨어지거나 제자리 걸음을 했을 뿐 나머지 231개 종목의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기관이 매입한 종목은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대부분의 종목이 시장 평균치(4.37%)를 웃도는 수익률을 거뒀고, 특히 순매수 상위종목의 경우 상승 폭이 아주 컸다.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은 엔씨소프트로 주가가 이 기간동안 무려 51.44%나 올랐다. 또 순매수 2~4위 종목인 글로비스(13.58%), 삼성테크윈(21.90%), 삼성SDI(19.48%) 등도 상당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순매수 6위 종목인 금호석유는 35.0%나 뛰어올랐고, 대우인터내셔널(10.12%), 현대증권(15.70%), LS산전(16.32%), 동양종금증권(15.74%), 금호산업(49.5%)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관이 매도에 치중하는 과정에서 사들인 종목이 이처럼 높은 수익을 올린 것은 철저하게 실적개선 전망을 바탕으로 투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종목 1위인 엔씨소프트의 경우 다중역할수행접속게임(MMORPG) ‘아이온’의 중국 상용화 성공으로 대규모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글로비스와 삼성테크윈은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들어 기관이 순매수 기조로 전환함에 따라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기관매수세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몰리게 되는데 1분기 어닝시즌이 호조를 보이면서 좋은 투자성과를 올렸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분간 기관매수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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