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과학꿈나무 갈곳 없다

정부예산 100조중 인제육성 고작 100억 배정 >>관련기사 '정부 예산 100조원, 과학꿈나무 육성 예산은 고작 100억원.' 올해 정부예산규모는 101조원에 이른다. 이 중 과학꿈나무를 키우는데 배정된 예산은 100억원에 불과하다. 이런 예산으로는 과학 관련 교육시설 확충은 물론 과학관을 유지하는 것 조차 버겁다. 어린이 날을 맞아 꿈나무들이 갈 수 있는 곳은 놀이공원에 불과하다.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과학 관련 시설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틈만 나면 '과학기술 선진국 진입'을 외치면서도 구체적인 실행은 찾아보기 어렵다. 과학기술인력을 양성키 위한 토양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메마른 땅에서 과학꿈나무가 쑥쑥 크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과학 천재의 자질을 갖춘 어린이가 둔재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 조차 더 이상 새롭게 들리지 않는다. 미래의 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려는 노력은 철저히 외면되고 있다. 서울과학관은 창경궁 앞에 있다. 모처럼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창경궁에 들렀다가 과학관을 찾은 부모들은 조악한 시설 및 전시물에 놀라고 만다. 지은 지 30년이 넘어 건물도 노후화된 데다 제대로 보고 배울 수 있는 전시물도 턱없이 부족하다. 수도권에서는 유일한 과학기술 전시 시설에 배정된 연간 예산은 20억원. 이 중 전시물 교체 예산은 1~2억원에 불과하다. 과학기술의 최근 조류를 살펴 보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욕심일 뿐이다. 국립중앙과학관이 올해 예산은 100억원에 이른다. 시설개선과 과학사물 수집, DB구축, 과학기술원리체험에 투입되는 자금은 13억원 정도. 중앙과학관의 한 관계자는 "개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상영물을 교체하는 것은 물론 전시물 개선이나 새로운 과학프로그램 도입하는 것은 엄두도 내기 어렵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더욱이 과학관 운영 자금을 빼고는 과학꿈나무 육성을 위해 경제적 지원은 '지원'이라는 단어가 부끄러울 정도다. 한국과학재단이나 한국과학기술원의 지원금이 고작이다. 그나마 그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과학재단은 서울대 등 15개 대학이 운영중인 과학영재교육센터에 5억4,000만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사이버 과학영재교육에 대한 한국과학기술원의 지원금도 고작 3억원일 뿐이다. 과학문화 보급을 위해 설립, 운영중인 한국과학문화재단은 자체 운영비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과학꿈나무를 제대로 키우지 않으면서 '과학기술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외치는 것은 위선이다. 과학기술은 인재 없이 발전할 수 없다. 2010년 세계 10대 과학기술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는 허장성세로 비춰진다. 과학기술부는 올해 IMT-2000사업 출연금 가운데 280억원을 확보, 올해 과학영재고등학교를 설립하는 한편 서울과학관을 신축, 이전할 계획이다. 한국과학문화재단도 최근 '과학인터넷 방송국(www.scienceall.co.kr)'을 오픈했다. 이 같은 노력은 과학기술 풍토를 개선하는 작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작은 출발'일뿐이다. 과학기술 발전은 정부만의 노력으로는 어렵다. 정부와 함께 학계, 재계, 시민단체가 함께 나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편 과학꿈나무들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과학꿈나무들이 국내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 동량으로 만들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노력부터 벌여야 한다. 문병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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