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한지주 사외이사 워크숍 '動中靜'

신한사태 언급 없이사업계획만 논의<br>만찬자리에선 사태 해결책 논의됐을 수도

“최근에 환율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환 위험에 대처하는 것에 더욱 중점을 둬 주십시요”(신한금융지주의 A사외이사) “매년 사업계획만 짜선 뭐 합니까. (기존 사업계획의 실천 성과를) 평가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신한지주 B사외이사) 5일 서울 광장동의 워커힐 호텔내 귀빈행사용 별채인 ‘에스턴하우스’에선 하루 종일 신한지주의 사외이사들의 열띤 토론과 강연 청취 일정이 이어졌다. 다음해의 사업계획수립에 반영하기 위해 이 회사 사외이사들이 매년 이맘 때면 실시하는 연례 워크숍의 일환이었다. 최근 이 회사는 이른바 ‘신한 사태’로 불리는 경영진간 법적 공방으로 어수선한 상황. 하지만 오전 10시부터 사직된 이날 행사는 거의 내년 이후의 중장기 경영전망에 대한 원론적인 토론 일변도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그야말로 ‘동중정‘(動中靜)인 모습. 실제로 이번 워크숍은 저녁 만찬이 포함됐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년도 행사와 큰 줄거리에선 차이가 없었다. 오전에는 내내 외부 민간연구소 소속의 전문가가 국내외 경제전망에 관한 강연을 했고, 오찬 직후에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기업공시제도와 관련해 사외이사들의 주식거래 유의사항 등에 대한 교육이 실시됐다. 이후 신한지주측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장기전략 관련 세부계획과 내년도 사업내용이 보고됐으며 이후 오후 5시 무렵부터 1시간 가량 사외이사들만의 자체 토론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보고된 중장기전략은 ▦차세대 인력 관리체계 ▦균형 있는 리스크ㆍ수익 관리체계 ▦운영관리 체계 스마트화 ▦통합 신한 마인드 구축 ▦차별적 고객 경험 관리 체계 등을 5대 키워드로 삼고 있다. 일각에선 오히려 행사장 안보다 밖의 분위기가 지나치게 삼엄해 불필요한 긴장감을 조성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에스턴하우스로 통하는 유일한 길목에는 약 50미터 앞에서부터 호텔 경비 직원들이 나와 엄격히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했다. 다만 사외이사들은 신한사태와 관련해 만찬 자리 등에서 일부 의견을 조율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외이사는 이날 행사에 앞선 기자와 통화에서 “이번 워크숍은 내년 경영전략에 대해 공부하는 자리로 마련됐기 때문에 요즘의 (신한 사태 관련)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하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식사 자리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 문제를 아주 피해갈 순 없지 안겠느냐”고 말했다. 금융권은 사외이사진이 이달 하순 이후에도 신한지주가 사태수습의 가닥을 잡지 못하면 다시 임시이사회를 열고 경영공백 최소화 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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