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소속부제 시행 1년… 비우량사 40% 늘어 46곳 달해


코스닥시장 소속부제 시행 이후 1년 동안 비우량회사만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곳은 총 46개사에 이른다. 지난해 5월2일 소속부제 시행과 함께 투자주의환기종목지정제도가 처음 도입됐던 당시(33개사)와 비교하면 40%가량 늘었다. 지난 1년 동안 투자주의환기종목 가운데 4개사가 퇴출된 점을 감안하면 17개사가 새로 지정된 것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지난해 사업보고서가 제출되면서 부실한 재무구조가 드러나며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잇따라 지정되는 추세다. 미주제강과 클루넷ㆍ케이에스씨비ㆍ비앤비성원ㆍ디지털오션ㆍ폴리플러스ㆍ어울림엘시스ㆍ아이디엔ㆍ어울림정보 등이 회계관리제도 비적정을 사유로 투자주의환기종목이 됐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5월 첫 거래일에 투자주의환기종목을 정기 지정 또는 해제한다. 거래소는 또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이나 계속 보유 의무위반, 실질적 자금조달 없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의 사유가 발생하면 수시로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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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량기업부 소속 상장사는 1년 새 14개사가 줄었다. 최초 소속부제가 도입된 지난해 5월 197개사였던 우량기업부 소속 상장사는 현재 183개사로 줄었다. 다만 벤처기업부 소속 기업은 283개사에서 306개사로, 중견기업부도 436개사에서 442개사로 소폭 늘었다. 신성장기업부 소속 상장사도 7개사에서 8개사로 한 개사 증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이 상장폐지실질심사로 재무 상태가 부실하거나 최대주주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한 기업 등이 퇴출되면서 과거에 비해 정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비우량기업이 많다"며 "지난해 5월 소속부제 시행 이후 새롭게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한 코스닥시장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우량기업부 소속이 줄고 벤처나 중견ㆍ투자주의환기종목이 늘고 있다는 것은 코스닥시장 자체가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우량 기업을 유치하는 게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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