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인 아부다비 시내에 위치한 알무슈리프궁의 접견실. 13일(현지시간) 오후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마주앉은 칼리파 빈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은 각별히 한국 정부의 아크부대 파병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한ㆍUAE 간 포괄적 에너지분야의 협력을 다짐했다. 한ㆍUAE 양국 간 전략적 협력관계가 자원외교 확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처럼 지대한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전날 UAE 도착 즉시 아크부대를 찾았다. 이 대통령이 해외 파병부대를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아크부대는 다섯 번째 해외 파병부대로 지난 1월11일 130명 규모로 UAE 알아인에 파견됐으며 과거 평화유지군(PKO)이나 다국적군 파병과 달리 양자 간 국익안보 협력 사례로 평가된다. 특수전팀ㆍ대테러팀ㆍ고공팀 등으로 구성된 정예 부대로 UAE 특수부대에 대한 교육 훈련을 주임무로 하고 있다. 아크부대는 1월30일 소말리아 해적 포로들을 UAE가 제공한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소환할 때 호송 임무를 맡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알 루마이시 군 총참모장 등과 함께 알아인 특수전학교를 방문 아크부대장인 최한오 중령으로부터 부대 현황을 보고 받고 시설을 둘러봤다.
특전사 복장을 한 이 대통령은 이날 다국적군 파병이 아닌 최초의 양자 협력관계 차원의 파견 병력인 아크부대가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국 군인에게 배울 것이 있다. 정신적ㆍ육체적으로 배울 것이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모범적으로 잘해달라"면서 "(그렇게 하면) 대사보다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과 UAE는 형제 관계로 볼 수 있다"며 "형제와 같다고 생각하고 스킨십을 하고 마음을 열며 배우고 가르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10~20년이 아닌 50~100년, 후세까지 좋은 관계, 특수한 관계로 될 것"이라며 "(아크 부대는) 다른 나라에 파병된 군과 다른 위치에 있다. 사명감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그런 관계에 걸맞게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대사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대한민국이 대단하다고 할 때 대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고 있는 김윤옥 여사는 한국어와 한식을 통해 '한류(韓流) 세일즈'에 나섰다.
김 여사는 이날 아부다비의 자이드대에서 열린 'I Love Korea' 행사에 참석해 나하얀 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과 학생들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애썼다.
김 여사는 이 대학에 개설된 한국어 수업에 참관한 후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 받았다"면서 "양국 문화 교류의 첨병으로 활약해주기 바란다"고 당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자이드대에는 80여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김 여사는 또 여학생들이 해물파전과 김밥 등 한국음식을 요리하고 있는 대학 내 코리아클럽을 찾아 요리를 도와주고 한식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에 답했다.
김 여사는 "한식에는 조화를 중시하는 한국의 문화가 배어 있다"며 "재료 간 조화를 통해 맛뿐만 아니라 건강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