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 하면 후륜구동, 짜릿한 주행감각 하면 전륜구동 세단이지.” “무슨 소리. 이젠 세단도 4륜 구동으로 움직이는 걸 모르나.” 네 바퀴로 가는 자동차. 하지만 바퀴가 4개라고 다 같지는 않다. 엔진의 동력이 어느 바퀴에 어떻게 전달되느냐에 따라 주행성능이 전혀 달라지기 마련이다. 특히 4륜 구동 세단이라는 수입 신차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전륜의 강력한 주행능력과 후륜의 편안한 승차감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됐다. ◇괴력의 세단이 온다=수입차업계가 하반기중 국내 출시에 나서는 4륜 구동 세단은 모두 6종. 6~12월중 시판되는 신형 수입세단 12종중 절반이 네 바퀴 굴림방식이다. 브랜드별로는 특히 아우디가 3종의 스포츠세단을 쏟아낸다. 불과 4.8초만에 시속 100km의 속도벽을 뚫는 ‘RS4’가 오는 9월에 나오는가 하면, 10기통 알루미늄 엔진을 얹은 ‘S6’와 ‘S8’도 나란히 연내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 3종은 각각 최고출력 420~450마력급의 괴력을 자랑하고 있어 괴물이라고 칭할 수 밖에 없다. RS4는 4,200cc급의 8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급커브와 급가속시에도 차량의 울렁거림을 막아주는 ‘다이나믹 라이딩 컨트롤(DRC)’가 적용, 고속주행에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S6와 S8은 슈퍼카의 고성능과 럭셔리 세단의 안락함을 함께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제격이다. 이중 S6는 탑승자의 허리부분까지도 잡아주는 전동식 스포츠 시트를 갖추고 있어 급선회시에도 운전자의 쏠림을 막아준다. 여기에 차량의 미끄러짐을 막는 전자식 주행안정 프로그램(ESP)과 전자식 제동력 분배장치(EBD) 등 첨단 장치가 장착돼 안전성이 향상됐다. S8는 아우디의 최고급 차종인 A8의 승차감과 스포츠카의 강력함을 결합시킨 모델이다. 여기에 S8전용으로 특수 제작된 덴마크제 ‘B&O 어드밴스드 사운드시스템’이 탑재돼 콘서트홀을 방불케 하는 음향을 즐길 수 있다. ◇가장 앞선 4륜 구동은=4륜 구동세단의 정수를 맛 보고 싶다면 혼다의‘레전드’를 추천한다. 지난 6월 국내에 출시된 레전드에는 현존하는 4륜 구동 기술중 가장 진보됐다고 평가받는 ‘슈퍼 핸들링 상시4륜구동(SH-AWD)’시스템을 갖췄다. SH-AWD가 적용된 레전드는 뒷 바퀴중 하나가 깊은 진창에 빠져 헛돌 경우 해당 바퀴는 멈춘 채 나머지 3바퀴만을 돌려 빠져나오도록 할 수 있다. 레전드는 이처럼 노면의 상태에 따라 각 바퀴의 회전력이 달라지면 앞 바퀴와 뒤의 좌ㆍ우바퀴에 전달되는 엔진의 구동력을 각각 다르게 전달할 수 있는 게 특징. 그만큼 급커브 등에서 코스 이탈에 따른 사고를 막을 수 있다. ◇4륜 구동 세단의 문턱 낮췄다=4륜 구동 세단을 타고 싶은 데 가격 부담이 걱정된다면 포드가 9월중 국내에 내놓는 ‘파이브헌드레드AWD’(6기통 2,967cc 엔진)를 주목해보자. 상시4륜구동(AWD) 시스템이 적용된 이 모델은 판매가격이 약 4,000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동급의 수입차가 AWD 적용시 최소 2,000만~3,000만원은 더 줘야 구입할 수 있는 점과 비교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더구나 동력손실을 최소화하는 무단자동변속기(CVT)를 갖추고 있어 AWD와 더불어 찰떡 궁합의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드는 11월말에도 또 다른 4륜 구동 세단인 ‘링컨 마크Z(MKZ)’를 내놓을 예정. 이 차량은 원목과 고급가죽으로 멋을 낸 3,500cc급이어서 럭셔리 AWD세단을 원한다면 관심을 둘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