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정부가 기업 임원 40%를 여성으로 할당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의 카타리나 샌데베르그 법률 자문가는 “양성 평등을 촉진하기 위해 기업 임원진의 40%를 여성에게 할당하는 법률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견서를 정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제안에 따르면 여성 임원 할당제를 지키지 않는 기업은 15만스웨덴크로네(약 2,0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스웨덴 정부는 이번 제안을 검토한 후 입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샌데베르그의 이 같은 제안은 지난 2004년 정부 조사에서 여성들이 남성과 같은 일을 하고도 직급이 낮다는 이유로 임금을 남성보다 10% 낮게 받는다는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그러나 기업 이익단체인 스웨덴기업연합회(CSE)는 성명을 통해 “기업 내부에서의 양성 평등이 느린 속도이긴 하지만 착실히 진행 중”이라며 “기업의 임원 선발은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실제 입법화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같은 내용의 법률을 제정한 노르웨이도 기업들의 저항으로 아직까지 법이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