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제 재도약, 기업에 달렸다] 코오롱, 스마트폰 충전기능 섬유 개발로 웨어러블 시장 선점

IT와 융합 소재 개발 박차

일회용 배터리 등 적용 확대

휘는 것이 가능해 옷이나 소형 휴대용 전자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유기태양전지. 코오롱은 2016년부터 패션 및 아웃도어 제품에 유기태양전지를 적용한 상품을 선보인다. /사진제공=코오롱그룹


코오롱은 웨어러블 시장의 도래에 맞춰 섬유와 정보기술(IT)과의 융합이 가능한 신섬유 개발 및 상용화에 성장전략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첨단소재 국산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소재와 부품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우선 코오롱글로텍은 국내 최초로 섬유에 전자회로를 인쇄해 전류가 흐를 수 있는 전자섬유를 지난 2008년에 상용화했다. 히텍스(HeaTex)로 이름 붙여진 이 섬유는 전류 및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섬유원단에 특수 화학물질을 인쇄해 전도성을 갖게 했다. 히텍스는 전류가 흐를 수 없다고 인식됐던 섬유에 전류를 흐르게 함으로써 섬유를 통한 디스플레이가 가능해지고 웨어러블 컴퓨터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히텍스는 발열섬유로도 쓰인다. 코오롱스포츠 라이프텍 재킷에 적용된 히텍스는 전도성 소재의 저항에 의해 발열이 되는 원리가 적용되고 있다. 혹한 기후에서 방한용으로 자체 발생한 열에 의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보온성과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외부 환경 온도에 따라 최저 35도에서 최고 50도까지 사용자가 임의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코오롱스포츠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장착한 아이템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겨울용 라이프텍 재킷에 바람을 이용한 자가 발전기능을 추가해 선보였던 코오롱스포츠는 올들어선 빛을 내는 광섬유와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발전 기능을 추가했다.

'윈드 터빈 제너레이터(Wind Turbine Generator)'라 불리는 자가발전 기능은 비상시에 풍력을 이용해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 초속 15Km/h 이상의 풍력이 필요하며 충전 중일 때에는 팬 날개와 인접해 있는 등에 초록불이 켜진다. 풍속이 빠를수록 더 많은 양의 전력이 생산돼 배터리에 저장된다. 24Km/h 이상의 풍력(최대 65Km/h)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전력이 발생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유기태양전지도 개발하고 있다. 유기태양전지는 기존 무기태양전지에 비해 가볍고 형태 및 색상구현이 자유로운 게 특징이다. 유기태양전지 작동은 실외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의류와 포장지, 벽지, 소형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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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기태양전지는 가볍고 유연성을 가지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해 차세대 태양전지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 공정보다 단순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09년부터 축적된 필름생산 및 제어기술과 '롤 투 롤(Roll to Roll)' 연속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휘는(플렉서블) 유기태양전지 개발에 노력해 왔다.

이를 통해 2016년에는 패션 및 아웃도어 용품에 유기태양전지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장비일체형 태양광발전(DIPVㆍDevice Integrated Photovoltaics) 시스템분야에서는 소형 휴대용 전자기기, 군용 전자기기, 일회용 배터리 등으로 적용분야를 넓힐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BIPVㆍ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s) 시스템과 소형발전시스템 등의 분야에 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11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차세대 유기태양전지 개발' 국책사업 수행업체로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산ㆍ학ㆍ연을 아우르는 유기태양전지 심포지엄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유기태양전지 제조ㆍ기술ㆍ개발 전용 시설 및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태양광 관련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태양광 발전과 관련해 11.3%라는 세계 최고효율(단위소자 기준)을 기록해 태양전지 제조분야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밖에 코오롱은 지난 2011년 8월 대전 KAIST 내에 '코오롱-카이스트(KAIST)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센터'를 지어 연구개발과 기술자문, 경진대회, 워크샵 등을 개최하고 있다. 향후 10년 내 시장진입이 가능한 '미래 성장가능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화하기 위한 방안도 찾고 있다.

또 그룹의 R&D 역량 강화를 위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그룹 차원의 '미래기술원'을 신규 건립할 계획이다. 2017년 8월까지 약 2,464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로 코오롱그룹 R&D의 중추가 될 전망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연구인력 증가에 대응하고 그룹 내 연구소간 통합으로 효율성을 도모하려는 취지"라며 "산ㆍ학 융합 R&D 확대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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