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이 4일 발표한 환율분석자료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실질실효환율로 볼 때 균형상태에서 10%이상 저평가돼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는 평가절상의 정상화 과정이 진행돼 환율이 1·4분기말 1,100원, 2·4분기말 1,050원, 4·4분기말 1,000원 수준으로 하락한다.씨티은행은 지난 98년 이후 한국의 경상수지흑자 급증이 실질실효환율을 떨어뜨렸으나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으로 인해 환율하락이 억제돼 왔다며 실질실효환율을 명목환율로 보면 1,000원 정도 된다고 추정했다.
또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160억달러에 달하고 내년에도 상당 수준의 흑자가 예상되는데다 외국인 직·간접투자가 지속되는등 돼 달러화 공급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외채무 상환도 한국정부가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해 갚기보다는 대외자산을 팔아 상환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어 달러화 수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에 비춰볼때 올해 한국 외환시장은 실질 수급측면에서 200억달러 이상의 초과공급이 예상된다고 씨티은행은 밝혔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1~9월중 한국은행이 172억달러의 시장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같은 시장개입이 없었다면 원·달러 환율은 이미 1,000원 수준에 도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4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 연말보다 10원대 이상 내린 1,120원대로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해 오후 3시현재 1,124원60전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원대 이상 급락하지 정부가 구두개입 및 직접개입에 나섰으나 환율하락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