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IT업체 국내투자 '열풍'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로(FROM KOREA TO ASIA).」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이 아시아 및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을 거점으로 하는 전략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면서 한국시장이 세계적인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르노·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업체를 비롯 컴팩·인텔(컴퓨터), 에릭슨·노키아(휴대폰 단말기), 칼데라시스템즈·터보리눅스(리눅스) 등 정보통신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국내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전략은 다임러나 GM의 「월드카」처럼 국내의 풍부한 기술력과 노동력·부품을 활용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 그 핵심. 특히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중국으로 가기 위한 거점으로 한국을 선택, 대규모 투자로 「프롬 코리아」 현상을 주도하고 있다. 관련기사컴팩, 국내 인터넷산업에 1억弗 투자세계IT·자동차업체 한국행 러시 세계 2위의 컴퓨터업체인 컴팩의 마이클 카펠라스 사장은 10일 『한국 인터넷 사업에 1억달러를 투자하고 이를 통해 아시아 및 세계시장 공략에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1·3위의 이동통신 업체인 노키아와 에릭슨도 국내에 연구센터 및 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앞서 진출한 모터롤러의 「성공」을 참고로 국내에서 단말기를 만들어 한국과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텔은 자회사인 인텔온라인사를 통해 아·태지역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설립, 「프롬 코리아」에 동참했다. 「한국을 거점으로 삼아 중국으로」에 가장 적극적인 분야는 리눅스로 세계적인 리눅스업체인 칼데라시스템스와 터보리눅스는 최근 잇따라 국내에 진출했다. 또 세계적인 해킹 관련 민간기구인 이커머스폴리스(E POL)와 미국의 사이텍스도 아·태지역센터를 한국에 세워 일본·중국·필리핀·몽골·홍콩·뉴질랜드·호주·싱가포르 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 대한 보안컨설팅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이를 전담할 자본금 100억원의 「쓰리에스코리아닷컴」을 세우기로 했다. 국내진출이 확정된 프랑스의 르노를 비롯, 대우자동차 인수경쟁에 나선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도 풍부한 기술력과 생산성을 갖춘 국내에서 월드카를 만들어 판매하고 궁극적으로는 중국과 아시아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이같은 전략은 국내투자 증가, 고용확대, 기술확보 등의 긍정적 측면과 함께 내수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중국 등 아시아시장이 성장할 경우 생산기지 이동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문병도기자DO@SED.CO.KR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5/10 18:18

관련기사



문병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