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요 느는데 공급은 불안… 中·日도 자원개발 경쟁 가세

■ 정부, 희소금속 확보 나선다<br>중간소재등 전후방효과 600조 원재료시장 규모 10배 넘어<br>해외광구 확보·국내광구 재개발 비축량 확보·재활용등 팔걷어



정부가 크롬ㆍ망간ㆍ리튬ㆍ회토류ㆍ텅스텐ㆍ몰리브덴 등 6개 희소금속을 준 전략광물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해외자원개발에 나선 것은 희소광물에 대한 자원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희소금속은 전자정보산업과 광산업 등 첨단 하이테크 산업에서 폭넓게 사용되면서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총 수출에서 희소금속과 관련된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 4.5%에서 2008년 65.0%로 크게 높아졌다. 그만큼 활용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의 희소금속 시장규모는 2008년 21조원에서 2015년에는 118조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과 중국도 희소금속 확보전쟁에 가세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아르헨티나에 있는 리튬 탐사광구에 투자했고, 중국은 국영 광산업체가 호주의 희토류 생산업체를 인수했다. 한국 정부는 해외 생산광구 확보와 국내 광구 재개발, 희소금속 비축과 재활용 등을 통해 희소금속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희소금속 확보를 둘러싼 한ㆍ중ㆍ일 3국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ITㆍ디스플레이 등 희소금속 사용량 급증= 우리나라는 희소금속 수요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국가 중 하나다. ITㆍ자동차ㆍ디스플레이 등 주력산업의 희소금속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희소금속 수입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희소금속 수입량은 2002년 350만 톤에서 2005년 393만톤, 2008년 469만톤으로 매년 5%씩 늘어나고, 금액으로는 매년 25% 이상 증가한다. 희소금속 수입금액은 2002년 31억 달러에서 2007년 116억 달러로 100억 달러를 넘어선 후 2008년에는 125억 달러로 증가했다. 희소금속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가파르게 확대됐다. 전체 수출에서 희소금속과 관련된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 4.5%에서 1980년 13.8%, 1990년 17.1%로 서서히 높아지다가 ITㆍ반도체 수출이 급증하기 시작한 2000년에는 40.5%, 2008년에는 65%까지 높아졌다. ◇희소금속, 전후방 효과 600조원= 희소금속을 활용한 기초소재, 중간소재까지 포함하면 전체 희소금속 산업규모는 원재료 시장의 10배는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희소금속 산업별 구성은 원재료 관련 산업이 28%, 희유금속 원재료를 이용한 소재산업이 58%, 금속순환 산업이 14%를 차지한다. 2008년 국내 회유금속 생산매출은 약 2조6,000억원. 코리아니켈, 광양합금철, 동일산업 등 매출규모가 큰 기업들이 국내 수요가 많은 니켈 몰리브덴 망간 등을 생산했다. 인듐 코발트 등 일부는 중소기업에서 생산하지만 희토류 등 특이제품은 전량 수입한다. 희소금속 원재료 국내 자급률은 10% 미만으로 대부분 원재료를 국외에서 수입한다. 업계에서는 희소금속의 부품과 모듈로 구성되는 시스템이 적용되는 전방 산업과 광업, 제련 등 후방산업의 총 산업규모가 2006년 기준으로 6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안한 수급구조로 자원확보경쟁 치열= 희소금속에 대한 수요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여전하다. 자원부존과 생산국의 극단적인 편재성으로 생산국의 정변이나 분쟁, 대규모 노동쟁의 등이 발생할 경우 공급불안정이 내재하기 때문이다. 가령 부존현황은 1개국 부존이 60% 이상을 점유한 광종이 10대 희소금속 중 텅스텐 등 8개나 된다. 중국은 비스무스 등 3개 광종에 대해 최대 부존국이다. 생산측면에서도 1개국 생산이 60% 이상을 점유한 광종은 텅스텐 등 7개 광종이나 되고 중국이 마그네슘 등 7개 광종에 대해 56%를 생산하는 최대 생산국이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이 희토류 금속의 과대채굴을 막기 위해 생산과 수출을 제한하면서 공급불안을 촉발시켰다. 이를 계기로 이차전지ㆍLCDㆍ하이브리차의 모터 등 주요 성장산업에 쓰이는 희소금속에 대해선 주요국가간에 확보경쟁이 확산됐다. 일본도 희소금속의 공급불안에 대비해 지난해 9월 '신경제성장 전략지원과 개정정책'에 희소금속 확보 전략을 포함시켰다. 정부도 해외자원개발과 동시에 국내 자원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2020년까지 상동광산 등 재개발 대상 20개 광산 중 희소금속에 대해 우선 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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