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올봄 때아닌 "블랙 마케팅 열풍"

자동차·샴푸 등 블랙제품 잇달아… 고급스러움 강조 럭셔리 마케팅

’남자의 블랙(Black)은 오만하다’ ’20대는 블랙이다’ 올 봄 때 아닌 블랙 열풍이 불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통상 봄철에는 화사한 색상이 유행하는데 비해 올 봄에는 광고, 상품 패키지나 디자인 등에 블랙을 강조하는 추세가 예년보다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휴대폰ㆍ디지털카메라, 노트북, 세탁기 등 IT기기 및 가전 분야에서 블랙 상품이 크게 히트친데다 ‘블랙 라벨’이 럭셔리의 대명사로 자리잡으면서 고급스러움으로 차별화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쏘렌토’는 타사의 SUV 차량에 비해 특히 남성에게 인기가 높다는 점을 감안, 4월초 ‘뉴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외관부터 실내까지 블랙 원톤만으로 이뤄진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 광고도 검정색 일색으로 방영중이다. 이 광고는 흑마, 블랙커피, 검은 피아노 등 검정색 이미지를 활용한 후 쏘렌토를 등장시켜 남성스러움을 표현했다. 광고대행사 이노션 관계자는 “블랙은 안정성, 중후함, 강직함, 무게감 등의 이미지로 쏘렌토를 타는 남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색”이라고 설명했다. GM대우 마티즈도 지난달 새 광고 1편으로 ‘나는 블랙커피! 색깔있게 산다’라는 카피의 검정색 마티즈 광고를 내보냈다. 흰색이나 파스텔톤 일색이던 생활용품업계에도 검정색 바람이 불고 있다. 올봄 `슬림 블랙 팩트`를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엔프라니’는 세련된 커리어우먼을 연상시키는 블랙 패키지를 채택하는 한편 블랙은 거짓, 블랙은 진실, 블랙은 사치, 블랙은 가치‥ 20대는 블랙이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방영중이다. 애경은 지난 2월 출시한 ‘케라시스 스칼프 크리닉’ 샴푸의 패키지 색상을 펄 블랙으로 내놓았다. 애경 마케팅 관계자는 “두피 크리닉이라는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의 흰색과 차별화한 검정색을 선택했다”면서 “펄 블랙은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는데다 판매대에서도 주목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이 이달들어 ‘리엔’ 브랜드로 새로 출시한 ‘리엔 한방 헤어로스콘트롤’도 기존 제품에 비해 한국인의 모발을 분석, 모근케어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스페셜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해 고급스러운 검정색을 패키지로 사용했다. 대유와인이 최근 새로 수입한 이탈리아 프리미엄 와인 ‘피안 델레 비니에’도 와인 중에서 드물게 블랙 라벨을 갖고 있다. 대유와인 관계자는 “포도를 수확한 후 5년이 지나야 출시할 수 있는 엄격한 규정을 갖고 있는 이 와인은 블랙 라벨이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설탕과 칼로리는 완전히 없앤 ‘코카콜라 제로’를 새로 선보이면서 블랙 용기로 차별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류의 경우 이미 블랙 라벨이 프리미엄급 상품의 상징으로 일반화돼 있으며 신용카드의 경우에도 최상위 고객만을 겨냥한 VVIP카드로 블랙카드가 등장하면서 블랙이 럭셔리한 이미지로 폭 넓게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