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한생명 800명규모 명퇴 추진

텔레마케팅등 일부는 분사계획…구조조정 한파 은행서 보험권 확산


생명보험업계 2위인 대한생명이 대규모 인력감축에 착수하는 한편 일부 부서를 분사시키기로 결정, 은행권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한파가 보험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7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800명을 명예퇴직시키는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안을 노동조합에 전달하고 조만간 노사협의를 벌이기로 했다. 또 텔레마케팅 부문, 채권추심 및 심사, 언더라이팅(보험계약 심사) 등 업무 일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할 계획이다. 대한생명이 5,600여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의 15% 수준인 800여명의 인력을 줄이는 것은 수년 전 구조조정을 단행한 삼성ㆍ교보 등 다른 대형 생보사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명예퇴직 대상자는 과장급 이상 400명, 대리급 100명, 사무직 여사원 300명 등 총 800명 규모로 전망된다. 사측은 명예퇴직을 신청한 사람에게는 직급에 따라 8~18개월분의 월급을 위로금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생명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안 중 위로금 부분에 대해 사측의 방침을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진행될 노사협의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단체협상에서 명예퇴직시 위로금을 23개월치 월급으로 합의한 바 있다”며 “단협 사항을 무시하고 최고 18개월치의 월급으로 상한선을 정할 경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9일까지 노조측의 입장을 정리하고 이후 노사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생명은 구조조정과 함께 일부 업무의 분사도 단행한다. 텔레마케팅 부문은 대생다이렉트(가칭)로 분사할 예정이며 채권추심 및 심사, 언더라이팅 부서 등도 분사돼 4월부터 새로운 이름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2001년 10월 관계사 전출을 포함, 1,000명 이상을 감축해 생산성을 높였고 이어 교보생명도 2002년 10월 1,200여명의 명예퇴직을 단행해 직원 수를 4,200명선으로 줄였으며 언더라이팅과 채권추심 부문을 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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