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기지원” 대기업 공언은 공언

◎어음결제비중 되레 증가 76% 달해… 자금난 부채질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악화는 기협중앙회가 전국 중소제조업체 1천1백6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96년 4·4분기 경영실태조사」결과 확인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자금사정이 원활했다는 응답은 전체의 8%에 그친 반면 55.5%가 곤란했다고 응답했다. 이중 정부와 유관기관의 체계적인 지원이 없이는 부도위기에 처할 수도 있는 매우 곤란하다는 업체가 15.6%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말 이미 중소업계의 자금난이 위험수위에 도달한 상태에서 최근 노동 계파업과 한보사태까지 겹쳐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정부의 특단조치가 없이는 헤어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지난해 4·4분기중 자금사정 곤란요인에 대해서는 판매부진이 37.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판매대금 회수지연(30.3%), 금융기관 차입곤란(10.4%), 제조원가 상승(10.1%), 거래처 부도(5.9%), 어음할인 곤란(3.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중소기업의 판매대금 결제상황을 보면 현금결제가 34.8%로 전(3·4)분기에 비해 2.1%포인트 줄어든 반면, 어음결제는 60.0%로 전분기보다 3.7%포인트 늘어났다. 한편,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의 납품대금 결제상황을 보면 현금결제가 22.6%로 전분기보다 1.1%포인트 감소한 반면, 어음결제는 전분기보다 1.8%포인트 늘어난 75.6%에 달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자금지원 약속이 구두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정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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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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