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힐러리 “클린턴 불륜 고백에 숨이 막혔다”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은 남편인 빌 클린턴전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불륜관계를 알고 눈물을 흘리며 저주를 퍼 부었지만 남편은 대배심에서 사실을 털어놓던 당일 아침까지도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었다고 곧 시판될 회고록에서 밝혔다. 지금은 뉴욕 출신의 민주당 상원의원인 힐러리 클린턴 여사는 백악관 생활 8년을 되돌아본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에서 남편의 배신을 둘러싼 고통을 생생히 묘사했다. 다음은 AP통신이 4일 입수한 회고록의 주요 내용이다. 이 회고록은 오는 10일 시판될 예정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내린 결정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빌과 결혼관계를 유지하기로 한 것과 뉴욕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하기로 한 결정이다. 나는 처음에는 -백악관 인턴인 르윈스키가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요청해 도와 주었으며 `몇차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엄청난 오해를 받게 됐다는- 남편의 이야기를 믿었다. 르윈스키 논란은 내게는 정치적 반대자들이 만들어낸 또 다른 악의적인 스캔들처럼 보였다. 대통령이 대배심 증언을 준비하면서 6개월 이상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남편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던 98년 8월 15일 토요일 아침이었다. 남편이 나를 깨우더니 침대옆을 왔다갔다 하면서 처음으로 내게 "사태가 앞서 고백했던 것 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남편은 그때서야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음을 증언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떠듬거리며 내게 간단히 털어 놓았다. 남편은 부끄러워 했으며 내가 화를 낼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거의 숨을 쉴 수 없었다. 숨을 한번 쉬고 나서 나는 울음을 터뜨리면서 남편에게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 "무슨 소리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야, 왜 거짓말을 했어" 나는 남편이 그날 아침 사실을 고백할 때 까지도 그가 어리석게도 르윈스키에게주의를 기울였던 것일뿐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라고 믿었었다. 나는 점점 더 격분했다. 남편은 그냥 선채로 "미안해, 미안해, 당신과 첼시를 보호하고 싶었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남편에게 10대인 딸에게도 사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말하자 남편의 눈에 눈물이가득 고였다. `아내로서, 나는 그의 목을 비틀어 죽이고 싶었지만` 마침내 남편을 사랑하기로 결정했다.』 출판사인 사이먼 슈스터사는 562쪽에 달하는 힐러리 클린턴 여사의 회고록이 크게 히트할 것으로 기대, 초판으로는 엄청난 양인 100만부를 찍었다. 발행인은 이 책이 저자의 백악관 시절을 솔직하고 완전하게 기록한 회고록이라고 밝혔다. 퍼스트 레이디 출신 첫 상원의원인 힐러리 여사는 800만달러에 달하는 저작료중 285만달러를 선금으로 받았으며 외국 판권도 이미 16개국에서 팔렸다. 회고록의 정가는 8달러. <이영섭기자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