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새임원들 어떤車 선택했나"

현대車-르노삼성 촉각 곤두'삼성 그룹 신임 임원들은 어떤 차를 선택했나.' 최근 이건희 삼성 회장이 승진 임원들의 업무용 차량으로 르노삼성의 SM5와 현대차의 그랜저XG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현대차와 르노삼성차가 삼성 임원들의 계약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그룹 임원들이 올해 구입할 자동차 예상 물량은 210여대. 대당 평균 2,500만~3,000만원으로 잡으면 50억~60억원에 달해 단일 발주 물량으로 상당한 규모다. 하지만 이 보다는 삼성임원의 차종 선택이 해당 차량의 인기 판도를 결정하는 시금석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의 입장에선 이번 격돌이 일종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라며 "삼성 임원들이 어떤 차종을 선택했느냐가 은연중에 대형차종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측은 삼성임원들의 신청 물량이 상대방보다 두 배 정도 높다는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총 물량의 80%가량인 170대까지 조사한 결과 110명이 그랜저XG를 선택한 반면, SM5를 선택한 임원은 60명에 그쳤다는 것. 반면 르노삼성차는 140명이 SM5를 신청했으며, 70명만 그랜저XG를 신청했다는 자료를 내놓으며 공박하고 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양사가 모두 커다란 부담을 갖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 르노삼성차는 그동안 삼성임원이라면 의무적으로 SM5를 탄다는 인식을 벗겨내고 자발적으로 '다시 선택한 차'라는 이미지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타난다면 지금까지 구축한 SM시리즈의 이미지가 '삼성프리미엄'에 도움을 받았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다. 현대차 역시 최근 SM5가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중대형차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것에 대한 쐐기를 밖을 기회로 여기고 있다. 반면 현대차가 열세를 보였다면 자존심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이 때문에 '기대반 우려반'의 심경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 역시 각 임원들의 선택 결과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방침이지만, 차량 선택 결과가 어느 한쪽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조심스런 자세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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