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초저금리시대 막내리나

`이제는 올라가야 할 때? (Time to go up ?) 세계 주요국들이 사상최저의 금리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각국의 금리 상향설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열린 10월 영란 은행 금리결정회의에서 통화정책위원회(MPC)위원 절반인 4명이 금리 인상에 찬성표를 던진 사실이 22일 확인된 것은 영국 금리 인상설의 결정적인 촉매 역할을 했다. 미국과 일본, 한국 등지에서도 금리 인상 논란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어 전세계적인 초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 같은 견해가 불거지며 국제 금융시장도 동요, 22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파운드화가 초강세를 보였고 23일 전세계 주요 주식시장은 최근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금리 인상 초읽기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MPC위원이 2명에 불과해 금리 인상이 빨라야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영란 은행 총재의 `캐스팅 보트`까지 동원, 가까스로 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진 사실이 알려지자 전문가들은 영국이 늦어도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클레이 캐피탈의 아담 로 애널리스트는 “이번 회의 내용은 첫번째 금리 인상이 몇 달내가 아닌 몇주내에 이뤄질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하는 등 11월 인상이 유력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각국 금리 인상 논란을 다룬 기사에서 영국의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선진 7개국(G-7)국가들중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 증가율(2.9%)을 기록하고 있어 영국이 금리 인상의 포문을 여는 첫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영국 금리 인상론으로 인해 이날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한때 5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ㆍ일본 등 서도 금리 상향론 `솔솔`=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금리 인상설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국제통화기금(IMF)와 함께 수개월내 금리 인상을 점쳤던 존 스노 미 재무 장관이 22일에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쳐 미국 금리 인상론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스노 장관은 이날 금리 결정이 재무부의 소관이 아님을 전제하면서도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미국 경제는 이를 견딜만한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3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을 7%대로 전망하는 등 경제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어 이에 따른 금리 상승 기대감이 높다. 또 완만한 금리 인상은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고취, 미 경제에 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 재선을 앞두고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금리 인상을 요청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본 역시 최근 급속한 경기 회복세를 이유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특히 최근 들어 물가 상승률 하락이 상당수준 완화되고 있어 이 같은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물론 미국의 고용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데다 일본 역시 디플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등 금리 인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아직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연내 금리 인상은 어렵다 하더라도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최근 들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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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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