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마존의 살인자들 93%가 처벌 면해"

■ 브라질 가톨릭 "또 다른 살인으로 이어져"

지난 1985년부터 2004년까지 20년간 아마존 삼림지역에서 발생한 농민살인 사건 가운데 93%가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6일 보도했다. 브라질 가톨릭 농민인권위원회(CPT)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에서벌어지는 농민살인 행위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살인이 또 다른살인을 부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1996년 4월 17일 브라질 북부 파라 주 엘도라도 데 카라자스 지역에서 시위 중이던 농민들에게 경찰이 총격을 가해 19명을 숨지게 한 '카라자스 사건' 10주년 추모식을 앞두고 발표됐다. 보고서는 "1985~2004년 사이 아마존 지역에서 발생한 1천43건의 살인사건으로농민 1천399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처벌을 받은 경우는 77건에 불과했다"면서 "사망자들은 대부분 열악한 농장 노동조건 개선과 농지개혁을 요구하며 농장주들과 충돌을 벌이는 과정에서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농민살인 사건이 발생해도 경찰이 제대로 수사에 나서지않는 경우가 많아 정당한 사법권 행사가 제약을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빈번하게벌어지고 있다"면서 "파라 주의 경우 농민을 대상으로 한 전체 사건 가운데 사법당국의 수사가 이루어진 경우는 2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바티스타 아폰소 총장은 "20년간 아마존 지역에서 발생한 살해사건 가운데 7%만이 처벌받았다는 것은 농민에 대한 인권 침해가 어느 정도인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농민들은 농장주 뿐 아니라 이들과 결탁한 행정당국으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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