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동반한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 앞에 전날 8언더파 64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던 국가대표 아마추어 김도훈(17ㆍ대구영신고2)이 6오버파 78타로 무너졌다. 그러나 역시 국가대표인 김경태(20ㆍ연세대2)가 3언더파 69타로 견디며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선두권에 나서 ‘제주 아마추어 열풍’은 이틀 연속 이어졌다.
26일 제주 오라CC(파72ㆍ6,443m)에서 펼쳐진 한국프로골프 제30회 포카리-에너젠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4억원) 2라운드.
순간 초속 7.4m의 강한 바람에 비까지 뿌리면서 이날 오전 플레이에 나섰던 선수들 대부분이 오버파 행진을 펼쳤다. 전날 단독선두 김도훈과 6언더파 공동3위였던 강성훈(19ㆍ연세대1) 등 아마추어 유망주 2명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날 보기 단 1개도 없이 이글 1개에 버디 6개를 뽑았던 김도훈은 버디를 1개 잡았을 뿐 보기 4개와 트리플보기 1개로 속절없이 무너져 중간합계 2언더파로 중위권까지 밀렸다. 강성훈도 버디 1개에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5오버파나 쳐 중간합계 1언더파가 됐다. 그린에서 계속 볼이 움직이는 바람에 플레이가 느려졌고 80타 이상 기록하는 프로골퍼도 속출했다.
하지만 김경태는 발군의 실력으로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쳐냈다. “파 세이브에 주력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는 김도훈은 첫 홀에서 5m짜리 버디를 성공시키며 기세 좋게 출발했다. 이후 3, 5번홀 보기로 주춤거렸으나 6, 8, 11, 16번 홀에서 1타씩 줄이면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섰다. 파3의 8번홀에서는 10m짜리 퍼트가 들어갔고 파5의 11번홀에서는 60도 웨지 샷이 홀 30cm에 붙는 등 쇼트게임이 탁월했다.
김경태는 “남은 이틀도 비가 내리는 등 기후가 좋지 못할 것으로 예보된 만큼 오늘 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