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ㆍLG전자 강남시대 열린다

삼성, 2008년까지 '전자중심 타운' 건설…전시실도 만들어 "한국 IT 랜드마크 육성"<BR>LG, 서초 R&D 캠퍼스 2009년까지 완공…가산동 연구소등과 연결 '서울벨트' 구축

국내 전자업계의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본격적인 강남시대를 맞게 됐다. 양사는 각각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서초구에 삼성타운과 R&D캠퍼스를 세우고 ‘IT밸리의 신메카’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3만8,000평 규모의 ‘서초 R&D(연구개발)캠퍼스’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지하5층, 지상25층으로 건설되는 이 건물에는 총 4,200명이 입주할 예정이며 2,600억원이 투자해 2009년 2월 완공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서초R&D캠퍼스에 디지털복합기(PDAㆍ이동단말기)와 홈네트워크, 스토리지 관련 R&D 인력을 집중 배치해 가산동 단말연구소, 우면동 R&D캠퍼스, 서울대 디지털TV연구소 등을 연결하는 ‘서울 R&D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010년 ‘글로벌 톱 3’ 달성을 위한 연구 환경을 제공하고 수도권 집적연구단지를 구축하기 위해 서초 R&D캠퍼스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2008년 강남 이전을 차근차근 준비중이다. 흩어져 있는 사업부들을 한데 모으고 전자계열사들도 입주시켜 강북은 금융, 강남은 전자를 중심으로 ‘삼성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사옥 신축 비용으로 5295억 원을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전자 강남사옥과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의 발주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2개 동까지 포함하면 서초동 일대에는 연면적 11만7,000평에 2만명이 입주한 삼성타운이 조성된다. 삼성전자 강남 사옥은 최첨단 기능으로 서초 IT밸리의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욕의 IBM본사를 설계한 콘 페더슨 폭스(KPF)사가 설계를 맡아 IT 분야 업무에 가장 적합한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다. 특히 사옥 1∼3층엔 최첨단 전자제품과 삼성전자의 역사를 소개하는 대형 전시실을 만들어 한국 IT의 랜드마크 타워로 부각시킬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강남지역에 사옥과 R&D센터를 신축하는 것은 집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인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강남과 강북, 경기도 수원에 흩어져 있는 전자계열사들을 한곳에 모아 컨버전스 경영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하나하나가 복합화되는 컨버전스 시대에는 계열사간 유기적인 관계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서초R&D캠퍼스를 중심으로 사업별 R&D 조직을 체계화할 예정이다. 특히 가산동 단말연구소가 제품 개발을 서초R&D캠퍼스가 시스템 및 신기술 개발로 업무여역도 나눠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2009년이기 때문에 아직 정확한 방향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R&D 조직개편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남지역의 지역여건이 첨단 IT산업의 배후로 적합하다는 판단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강남으로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 강남사옥이 위치한 강남역에서 LG전자의 R&D센터가 들어서는 양재IC는 이미 테헤란밸리가 확장돼 고급두뇌의 집합처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오는 2009년 개통되는 신분당선은 판교신도시까지 10분 정도의 출퇴근 시간을 만들어 기업들이 우수인재풀을 형성하는데 더없이 좋은 배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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