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주가지수 연동 예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가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하락하면 이자를 한 푼도 건질 수 없는 ‘모 아니면 도’식의 주가지수 연동 예금상품이 잇달아 등장하는가 하면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상품 만기(1년) 때의 코스피200 주가지수가 설정 초기의 주가지수보다 높으면 연 8%의 확정 수익을 지급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원금만 지급하는 ‘정기예금 코스피200 7-12호(수익형)’ 상품을 출시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 상품은 최근 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예상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앞으로 6개월 내에 주가가 오르면 연 6%의 확정 수익을 지급하고 그렇지 않으면 원금만 보장하는 ‘이-챔프 07-5호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국민은행보다 확정 수익이 2%포인트 낮은 대신 목표주가를 낮추고 수익달성의 기회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3개월마다 코스피200지수 및 닛케이225지수를 총 2회 관찰해 1회라도 두 지수 모두 설정 당시 기준지수의 99% 이상인 경우 6%의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한편 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다고 여기는 투자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기대 수익률은 낮추는 대신 녹아웃(주가가 일정 목표치에 도달하면 수익을 확정시키는 것)되더라도 쏠쏠한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도 잇따르고 있다. 주가가 급등했던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녹아웃돼 한 푼의 수익도 건질 수 없는 상품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주가 움직임에 관계없이 원금보장을 넘어 연 4%의 최저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정기예금 코스피200 7-12호(안정형)’은 주가가 20% 이하의 상승률을 보이면 최고 연 10%의 수익을 보장하고 녹아웃시에도 4.5%의 수익을 지급한다. 우리은행도 주가가 10% 이하로 상승하면 최고 연 14.6%의 수익을 지급하고 녹아웃시에도 연 6.0%의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외환은행은 주가가 10% 이상 상승시 7%의 확정 수익을 지급하는 ‘베스트 초이스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가 급등기에는 20% 내외의 높은 기대 수익과 함께 녹아웃시 수익이 한 푼도 없는 상품을 내놓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최고 기대 수익률을 줄이는 대신 녹아웃 수익률을 높이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