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38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원 80전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25일(1,041원 50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장중에는 1,041원 80전에 거래돼 심리적 저항선인 1,04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경기지표가 악화한 탓이다. 13일 나온 8월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8.8%)를 크게 밑돌았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개최일(16~17일·현지시간)이 가까워오는 것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이때 조기 금리 인상 신호를 줄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또 18일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투표도 예정돼 있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 결과와 스코틀랜드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환율이 1,040원선을 돌파하긴 힘들지만 지금처럼 1,030원대 후반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1,040원선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나와 환율이 1,040원을 쉽게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FOMC와 스코틀랜드 투표 결과에 따라 향후 환율의 방향성도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FOMC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오거나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찬성 결정이 날 경우 환율도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