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金' 투자 바람 분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안전자산 관심 높아져<BR>은행권 직접 판매·펀드 투자 수요 급증세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전세계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금을 직접 매입하거나 금 관련 펀드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금 투자상품인 ‘골드리슈 금 적립’의 판매량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월 평균 200㎏에도 못 미쳤지만 이달 들어서는 17일 현재 152㎏이나 팔려나가 월 전체로는 300㎏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골드바(gold bar)’ 형태로 금을 판매 중인 기업은행의 경우 올 1ㆍ4분기만 해도 한달 판매량이 15㎏ 정도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30㎏으로 두배나 늘어났다. 기업은행은 ‘큰손’을 겨냥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단위의 골드바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 소액 투자자를 겨냥해 1g 단위로 금을 팔고 있는 신한은행의 경우 큰손 투자자는 물론 수십만원 상당의 금을 매입하는 소액 투자자들도 많이 몰리고 있다. 1g단위로 계좌를 이용해 금을 살 수 있는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금 적립’ 상품의 경우 1년 수익률은 19.33%, 연초 대비로는 11.38%, 3개월은 8.65%로 짭짤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올 초부터 금을 매도해왔던 러시아ㆍ아시아의 중앙은행들이 서브프라임 여파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다시 금을 매입하면서 값도 큰 폭으로 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금값은 8월 말에는 온스당 659.70달러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716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의 금 시세도 같은 기간 동안 1g당 2만435원에서 2만1,890원까지 상승했다. 불과 3주 만에 7%가량 오른 셈이다. 신한은행 상품개발실의 유유정 과장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달러화 하락에다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전망, 연말의 실물 금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금값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부분의 국제 전문가들이 연말까지 온스당 75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값이 오르면서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있다. 금ㆍ은 등과 관련한 글로벌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기은SG자산운용의 ‘골드마이닝주식펀드’는 3개월 수익률이 4.44%에 그쳤지만 지난달 말께부터 금 관련 기업 주식이 급등하면서 1개월 수익률은 14.35%를 기록했다. 또 금은 물론 구리ㆍ철광석ㆍ아연 등 기초광물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메릴린치 월드광업주펀드’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65.0%를 나타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