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월정사는 대선캠프?
당시 단합대회 참석 상당수가 참여정부 주역
노무현 대통령이 올 여름 휴가 때 방문했던 강원도 월정사와의 인연이 정치부장단 간담회에서 소개돼 눈길을 끈다.
노 대통령과 월정사의 인연은 지난 93년 대선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87년 야권의 분열로 정권교체에 실패하고 90년대 들어서도 3당 합당 등으로 386운동권 참모들이 크게 좌절하자 노 대통령이 이들과 함께 월정사로 가는 길목의 오대산 수련원에서 단합 대회를 가졌던 것.
노 대통령은 92년 14대 총선 때 부산에서 낙선하고 통합 민주당 최고위원을 역임하고 있었다. 이 때 참석했던 386운동권은 측근 중의 측근인 이광재 의원 등 이른바 친노 직계 386 참모진. 월정사 캠프 참석자들 상당수가 2002년 대선 캠프에 합류,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고 나니까 (월정사 단합대회에 참석한) 그 사람들이 당시 기억을 소급해서 그런지 그때를 출정식으로 생각한다"며 "(휴가 때 ) 오대산 입구를 가보니까 참 감회가 새로웠다"고 회상했다.
8월 첫 주 휴가를 떠난 노무현 대통령은 강원도 용평리조트에 숙박하면서 월정사를 방문, 주지승인 정념 스님과 오찬을 함께하며 정치개혁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8/18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