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이어… 기업 해외현지금융 활기
국내기업 해외지사의 현지금융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국가신용 A등급 회복 등 국가신인도 제고로 국내기업에 대한 해외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환차손 위험을 줄이고 현지 금융기관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하려는 국내업체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는 중국 최대 상업은행인 중국 쿵상은행과 총 4억달러 규모의 신용대출한도(크레디트 라인)를 개설하는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LG화학은 각각 2억달러 한도에서 중국 현지사업에 필요한 운영자금이나 설비투자자금을 언제라도 쿵상은행으로부터 빌려 쓸 수 있다.
특히 LG는 달러 등 외화가 아닌 런민폐로 자금을 지원받아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 부담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에도 무역금융 전문은행인 중궈은행과 2억달러 규모의 여신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말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들이 5억달러 한도에서 언제라도 돈을 빌려 쓸 수 있는 통일여신(Global Credit Line) 협약을 체결했다.
통일여신이란 협약을 체결한 은행의 전세계 지점망을 통해 승인된 여신한도 내에서 여러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제공받는 것. 현대차그룹은 이 협약으로 중국 기존사업 확장 및 추가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92년부터 가동된 삼성SDI의 말레이시아 현지법인도 운영자금 등을 현지에서 모두 조달해 쓰고 있다.
허성 LG전자 상무는 "현지 금융기관과의 여신협약으로 그들의 광범위한 네트워크 등을 이용할 수 있어 현지영업도 한결 수월해지고 투자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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