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원 10전 오른 달러당 1,083원 60전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4일(1,083원 80전) 이후 9개월래 최고치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947원 95전(외환은행 고시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원 51전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끈 것은 미국 중간선거였다. 공화당이 압승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또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한 강연에서 “물가상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말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였고 원화도 이에 편승했다. 구로다 총재는 “(2%의) 물가상승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원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엔화 약세 흐름을 뒤쫓고 있다”며 “이달 말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엔 환율도 하락하겠으나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그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