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은행-IMF, 올해 세계경제 성장둔화 전망

개도권 약달러 위기대비 경고..亞 통화절상 요구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6일 세계 경제가 성장의 고점을 찍었기 때문에 올해는 둔화될 것으로 일제히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세계은행이 이날 발간한 연례 세계개발금융보고서와 로드리고 라토 IMF 총재가 워싱턴 소재 조지타운대에서 행한 연설에서 나왔다. 세계은행과 IMF는 개도권이 올해도 성장에서 선진권에 계속 앞설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의 심각한 재정적자와 약달러, 그리고 금리 상승세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개도권의 외환 보유가 상당한 규모로 확대된 상황에서 달러 약세가 계속되는 것이 이들에게 외환 및 금융 위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은행은 아시아 주요국들이 `통제된 통화 평가절상'을 통해 내수주도 성장을 촉진시킴으로써 세계 경제에 `균형감'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라고촉구했다. 개발금융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미국, 중국, 인도 및 러시아의 성장에 도움받아지난해 평균 3.8% 성장했다"면서 "개도권의 경우 지난 30년 사이 기록인 평균 6.6%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개도권이 올해는 다소 둔화되지만 여전히 선진권에 앞서는 평균 5.7%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 전체로는 올해 3.1% 가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6일 아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7.3% 증가한데이어 올해는 6.5%, 내년에는 6.6% 늘어난 후 2007년에는 6.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IMF 보고서는 그러나 금리 상승세와 약달러 지속이 개도권을 비롯한 세계경제전반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고유가 역시 성장의 발목을 붙잡는 요소이기는 하나 그 추세가 "예상치를 넘지않는 것이기 때문"에 올해 성장 목표를 하향조정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세계은행애널리스트들이 지적했다. 세계은행의 파리 소재 앤드루 번스 수석애널리스트는 CNN 머니에 "올 상반기에는 유가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나 하반기에는 안정될 것"이라면서 "세계은행이 올해 유가 평균치를 배럴당 42달러 내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는 서부텍사스유기준으로 지난 4일 뉴욕시장에서 58달러대 초반에 거래됐다. 그러나 약달러와 고금리 추세는 특히 개도권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세계은행애널리스트들은 경고했다. 또 미국의 심각한 재정적자도 불안 요소임을 상기시켰다. 이들은 달러 가치가 급작스럽게 더 떨어질 경우 신흥경제국들이 "매우 심각한위기"에 빠질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이전 상황으로 복귀하기까지 몇년이 소요되면서값비싼 구조조정을 거쳐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아시아를 중심으로 개도권의 외환 보유가 늘어나는 추세도 주목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것이 개도권에 또다른 외환.금융 위기를 초래할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경고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3년 개도권의 보유 외환은 2천920억달러가 증가한데 이어지난해에도 3천780억달러가 추가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외환 보유가 증가한 개도국은 101개국으로 집계됐다. 라토 총재는 "세계 경제가 미국과 중국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다"면서 이를 시정하기 위해 "유럽과 일본이 특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와, 이것이 주요 변수인 인플레가 "아직은 견딜만하다"면서 고유가가 세계경제 성장을 갉아먹는 정도가 올해도 0.25-0.50%포인트 정도인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가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면서 "세계석유시장 수급이 여전히 불안하다"고 강조했다. IMF와 세계은행은 오는 14일 워싱턴에서 춘계 연차총회를 연다. (워싱턴 AFP.블룸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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