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 달러 강세 가속화 할듯

"美다국적 기업들 내일부터 600억弗수익 본국 송금"

전세계에 있는 미국의 다국적기업들이 15일부터 최소 60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이익금을 본국으로 집중 송금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국적기업이 해외에서 거둬들인 수익을 본사로 보낼 때 한시적으로 법인세를 깎아주는 미 의회의 관련 법안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13일 “미국 다국적기업들이 15일부터 이익금을 본국으로 송금할 경우 세금감면을 받을 수 있어 글로벌 자금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달 동안 집중적으로 이익금이 송금될 경우 글로벌 달러 강세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미 의회는 미국 내 고용창출과 투자확대를 꾀하기 위해 다국적기업이 해외에서 거둔 이익을 본사로 들여올 때 적용하는 세율을 35%에서 5.25%까지 한시적으로 감면해주는 ‘기업세금감면 법안’을 통과시켰다. 모건스탠리 집계에 따르면 지난 98년부터 2004년 말까지 IBMㆍ화이자와 머크 등 미국 다국적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로 거둬들인 누적이익 규모는 5,400억달러에 달한다. 국가별 누적이익은 유로 지역이 1,911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캐나다(672억달러), 영국(470억달러), 일본(290억달러), 싱가포르(190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7년 동안 미국 다국적기업의 한국에서 거둔 누적이익은 60억달러였다. 다국적기업들은 법인세율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이익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다국적기업들이 해당 투자국의 법인세율과 본국 감면액을 비교한 뒤 이익금을 송금할 것”이라며 “법인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로존과 영국ㆍ호주 등을 중심으로 최소 6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의 법인세율은 30~35%이므로 미국에 이익금을 보내는 편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내 송금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말 유로ㆍ달러는 1.16달러대로 추락했으며 이달 중 1.15달러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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