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사들도 은행돈 쓰기 힘들어진다

앞으로는 의사들이 개원이나 신형 의료기기 도입등을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도 힘들어 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그동안 의사들의 대출신청에 관대했던 국내은행들이 자금용도와 신용도, 상환능력, 영업현황 등을 철저히 따지기로 하는 등 잇따라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 작년에만 메디칼론으로 1천억원 이상의 대출실적을 올린 신한은행은 최근 메디칼론을 취급할 때 유의할 사항을 각 영업점에 하달했다. 유의사항에는 ▲개업, 의료기계 도입 등 대출용도를 반드시 현장실사를 통해 확인할 것 ▲전체 소요자금과 자금조달 계획의 적정성을 따질 것 ▲원리금 상환능력을최대한 보수적으로 계산할 것 등이 담겨 있다. 또 자금용도가 불분명하거나 전체 소요자금중 자기자금이 20% 미만인 경우, 운전자금을 필요로 하는 경우 등에는 기본적으로 대출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그동안 1%였던 취급수수료도 1.5%로 인상했다. 의사를 대상으로 `닥터클럽'을 판매하고 있는 하나은행도 다른 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 규모까지 면밀히 따지기로 했으며 만기연장 신청을 하는 경우에도 부채규모 등을 고려해 거부하거나 일부만 연장해 주기로 했다. 은행들이 의사를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에 대해서도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것은거액을 대출받은 뒤 고의로 부도를 내고 잠적해 버리는 일이 종종 있는데다 작년 9월부터 시행된 개인채무자회생법을 악용할 경우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이 계속 안정적인 고수익 상품으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심사를 강화해 선별적인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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