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이사장은 2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거래소 민영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고, 한국거래소가 세계 선진 거래소와 경쟁하기 위한 필수 과제”라며 “이달부터 관계기관과 협의를 시작해 조속한 시일 내에 민영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전날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도 거래소의 민영화를 통한 기업공개(IPO)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2009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뒤 각종 사업 확대나 인력 충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지난 4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대체거래소 설립이 허용되는 등 법적으로 경쟁 체제가 마련되면서 거래소의 민영화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신임 이사장은 긴축경영에 대한 방침도 밝혔다. 최 이사장은 “증권사의 거래 감소에 따라 거래소의 수익도 줄어들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사업의 우선순위를 살피고 불요불급한 사업은 줄여서 경비의 20~30%를 줄이는 등 긴축경영의 고삐를 조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민간 부문의 영업방식을 과감하게 도입해 수익성 다변화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민영화와 예산 절감, 수익성 다변화 등 거래소 선진화 방안을 모색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취임 100일이 되는 날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이사장 선임에 반발, 갈등을 빚고 있는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노조는 경영의 한 축으로 충분한 충분한 대화를 하고 신뢰 관계를 구축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노조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회사를 발전시켜나가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