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하이힐과 허리 건강

굽높이 2~4cm가 가장 좋아

폭염이 계속되면서 길거리를 조금만 걷기라도 할라치면 등줄기에 땀이 흥건히 배곤 하는 더위가 우리를 산으로 바다로 유혹하고 있다. 전국의 피서객이 몰린 해운대 해수욕장은 100만의 인파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한다. 불볕 더위로 인해 여자들의 옷차림이 점점 가벼워지고 대담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수영장에서만 볼 수 있는 차림을 이젠 길거리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문제는 옷차림에 따라 신발도 따라가기 마련. 요즘 같은 더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슬리퍼나 샌들을 즐겨 신는다. 이 때 신발 굽은 2~4cm의 높이가 척추 건강에 가장 좋다. 그러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파격적인 옷차림을 하는 여성들 중에는 각선미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6cm 이상의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에 모든 무게가 두발에 집중된다. 평균적으로 두발이 지탱하는 무게는 중력의 압력까지 합해 100kg을 훨씬 상회하게 되는데, 여기에 굽 높이가 5~6cm 이상인 구두를 신게 되면, 그 무게가 더해져 그야말로 솜을 지고 물에 들어가는 형상이 되는 것이다. 흔히 하이힐을 신으면 엉덩이가 예뻐진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이는 우리 몸의 'S' 곡선의 기울기가 심해져 엉덩이나 가슴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일 뿐이며, 뒤꿈치를 들고 서 있는 자세는 절대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없고, 오히려 발뿐만 아니라 척추에까지 무리를 주게 된다. 너무 높은 신을 신게 되면 체중이 신발의 앞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하이힐의 높이만큼 엉덩이가 뒤로 빠지면서 허리가 앞으로 굽어진다. 또한 이로 인해 허리 주변 근육을 약하게 해 디스크에 걸릴 확률을 높게 한다. 더구나 골반이 틀어지는 등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흐트러지게 한다. 허리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더욱 나빠져 척추전방전위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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