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샌드위치 전문 체인 서브웨이가 매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를 누르고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에 등극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월 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식 신고에서 서브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3만3,749개 지점을 운영해 3만2,737개 체인을 보유한 맥도날드를 앞질렀다.
패스트 푸드업계는 미국에서 거의 포화 상태로 세계 점포 확대가 경쟁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급감하자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서브웨이는 최근 아시아 지역에 1,000번째 체인을 열었으며 앞으로 국제적인 성장을 거듭할 계획이다.
지난 1984년 바레인에 첫 외국 매장을 연 서브웨이는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매장 수가 미국내 매장 수를 앞설 것으로 기대했다. 돈 퍼트먼 서브웨이 최고개발책임자(CDO)는 “서브웨이의 미국내 체인은 최근 2만4,000개로 2020년까지 해외 점포 수가 미국 점포를 앞지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맥도날드와 비슷한 레스토랑 체인들이 들어설 때 서브웨이는 저렴한 가격과 막대한 광고비용을 투자해 짧은 기간 내 고도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맥도날드가 최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어 세계 최다 레스토랑 체인 타이틀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맥도날드는 2,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지만 서브웨이는 150개 매장을 운영하는데 그치고 있다. 서브웨이의 프레드 델루카 사장은 “중국에서의 인지도는 초기 단계”라면서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맛보도록 하는 게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점포 수 기준이 아닌 매출로도 맥도날드가 서브웨이를 압도적으로 앞선다. 지난해 맥도날드는 전 세계에서 2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나 서브웨이의 매출은 152억 달러로 맥도날드의 6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