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포트폴리오 달라" 거부감'삼성전자와 소니를 비교하지 말라.'
이명우 소니코리아 사장은 지난 9일 '소니 스타일 코엑스' 오픈을 기념해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양사 비교를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소니를 비교하는 언론보도가 잦아지고 있는 데 대한 감정표현이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홍보실에 "소니와 비교하는 홍보나 언급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양사가 서로 비교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
그러나 '비교를 하지 말라'는 속내는 서로 다르다.
이 사장은 소니측 입장을 "삼성이 기업간거래(B2B)에 중심을 두고 있다면 소니는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위주로 시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AV 제품 중 일부가 오버랩(Overlapㆍ겹침)되는 것을 제외하면 두 회사가 같은 부분이 별로 없다"며 "업종 포트폴리오가 다른 두 회사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말로 설명했다.
업종 포트폴리오가 다른 회사들을 '애플 투 애플(Apple to Appleㆍ동일조건 하에서 실적 등을 비교하는 방식)'로 비교할 수는 없다는 것.
삼성측은 포트폴리오가 다르다는 점도 있지만 '잘 나갈 때 겸손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비교를 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소니는 여전히 세계적인 전자업체로 삼성이 보고 배울점이 많다는 것.
업계는 그러나 이 같은 삼성전자와 소니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양사비교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컨버전스(융복합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어 양사가 '숙명적'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며 "양사가 주력사업이 다르다고 해도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비교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