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혼다 모터사이클 'MSX 125'

연비 63㎞에 시속 110㎞서도 가볍게 씽씽

핸들바 낮아 다소 불편


'MSX 125'는 경험이 풍부한 라이더는 물론 모터사이클에 입문하려는 초보자가 특히 선호하는 모델이다. 지난해 5월 출시후 매달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 2월 선보인 2014년 신형 모델은 젊은층을 겨냥해 한층 더 스타일리시해졌다. 강렬한 레드와 중후한 블랙 두 종류의 보디 컬러에 앞쪽 서스펜션과 휠에 골드 컬러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은 초심자라면 금세 반할 만 하다. MSX 125가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패션 바이크'로 불리는 이유다.


MSX 125는 차체가 낮다. 시트 높이가 76.5cm로, 키 164cm인 기자가 타도 발이 땅에 닿아 안정적인 느낌이었다. 대신 클러치와 브레이크가 달린 핸들바의 위치도 낮아 자세가 엉거주춤한 느낌이 들었다. 덩치가 큰 운전자라면 이런 느낌을 좀 더 강하게 받을 것 같다. 중량은 100kg으로 가볍다. 초보가 타다 넘어뜨려도 얼마든지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무게다. 조작법은 특별할 것이 없다. 기어 중립을 맞추려면 다소 섬세한 변속이 필요했지만 금세 익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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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X는 '미니 스트리트 익스트림(Mini Street X-treme)'의 약자다. 길거리에서 익스트림 게임을 즐기듯 갖고 놀기 좋은 소형 모터사이클이라는 의미다. 이름처럼 겉보기와 달리 성능이 앙칼지다. 조금만 스로틀(속도조절장치)을 당겨도 앞으로 치고 나간다. 최대 9.8마력, 최대 토크 1.1kg·m의 힘을 낸다. 작고 가벼운 몸집 덕에 방향 전환도 민첩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110km대인데, 실제로 시속 110km에 도달해도 그다지 힘이 부친다는 느낌은 없다. 똑같은 125cc라도 시속 90km를 넘기기 어려운 모델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능이다. 그러면서도 소음과 진동은 적은 편이다.

무릎이 닿는 부분까지 시트 가죽이 덧대어져 있어 '니그립(안정적인 주행을 위해 양 무릎을 모터사이클에 밀착하는 것)'이 훨씬 편안하다. 일본 제조사다운 깨알 같은 배려다. 한 시간 가까이 주행해보니 시트도 합격점을 줄만하다.

연비는 리터당 63.2km다. 5.5리터인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한 번에 약 350km를 간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약 60km를 달렸지만 연료는 1리터도 채 못 썼다. 혼다의 연료공급 장치인 PGM-FI(Programmed Fuel Injection) 시스템 덕분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가 "MSX 125는 기름 냄새만 맡아도 달린다"며 연비 우수성을 강조했는데, 실제 타보니 고개가 주억거려졌다. 가격은 387만원. /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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