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위안화 허브로 가는길] 무역결제비중 유로화 꺾고 2위… 국제화 지수도 엔화 바짝 추격

■ 빨라지는 위안화 국제화


위안화의 국제화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고 있다.


6일 한국금융연구원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인용해 4월 현재 무역·금융·지급결제에서 위안화가 쓰이는 비중이 1.4%로 7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위안화는 지난 2010년에는 35위에 머물렀으나 불과 4년 만에 약 30계단이나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중 무역 부문에서 위안화가 쓰이는 비중은 8.7%로 미 달러(81.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위안화는 지난해 12월 이후 유로화를 제치고 2대 무역통화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4월 현재 무역 부문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6.6%이며 일본 엔화(1.4%), 영국 파운드화(0.3%)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2020년이면 위안화 비중이 28%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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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의 국제화 지수도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위안화 국제화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위안화의 국제화 지수가 40으로 일본(46.8)을 쫓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지수는 △통화가치의 안정성 △전세계 외환시장에서의 거래 규모 △결제통화로서의 거래 규모 △각국 경제 크기 △자본시장 개방수준 등 다섯 가지 기준을 고려한 것으로 미국 달러를 100으로 본다. SC은행이 자체 분석해 계산하는 위안화 글로벌화지수(RFI) 역시 올 4월 현재 1,807을 기록해 지난 2010년의 100에서 18배나 급등했다.

현대연은 위안화 국제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므로 우리나라가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재진 연구위원은 "위안화 수요 증가로 원화의 상대적 지위 하락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국내 외환시장 충격 시뮬레이션을 가동하는 등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에 위안화허브를 안정적으로 구축해 국내 금융업 활성화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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