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오후 리카르도 마르티네이 파나마 대통령과 이 나라의 상징이자 돈줄인 파나마운하를 시찰했다.
이 대통령은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글쎄 말이야…. 운하가 이 나라 경제에…"라고 말을 흐렸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야당과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4대강 사업으로 궤도를 수정했고 이마저도 환경단체ㆍ종교계의 반발과 6ㆍ2지방선거 패배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었을까.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마르티네이 대통령 내외와 함께 오후5시37분쯤 파나마운하 갑문 3개 중 태평양 쪽 갑문 여행자센터와 통제실 등을 둘러보고 부부 동반으로 사진 촬영도 했다. 이 대통령의 파나마운하 방문 일정은 당초 30분 정도였지만 운하와 관련한 마르티네이 대통령의 설명이 길어지면서 1시간10분으로 40분이나 길어졌다.
이 대통령이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이 갑문 앞에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마침 우리 배가 지나가서 좋다"고 말하자 마르티네이 대통령은 "한국 배가 지나가니 (이 대통령이 온 기념으로) 통관료를 1달러 깎아주겠다"며 농담을 건넸다. 한국은 미국ㆍ중국ㆍ칠레ㆍ일본에 이어 파나마운하를 다섯번째로 많이 이용하는 국가다.
이 대통령은 마르티네이 대통령이 운하 운영현황 등에 대해 설명할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고 파나마 측의 안내에 따라 갑문을 통제하는 버튼을 직접 눌러 조작을 해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통제실에 마련된 방명록에 "파나마운하 (확장)공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파나마와 세계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파나마 유력일간지 '라프렌사'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파나마를 '세계의 교차로'로 정의하면서 "파나마가 세계의 교차로로 불리게 된 데는 파나마운하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