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클럽베닛을 운영하는 플라이팬의 정지웅(32·사진) 대표는 “현재 오프라인 명품관에 입점한 브랜드들과 협의 중”이라며 “이들 최상급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구매력 높은 상위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는 3월부터 구매력 기준으로 회원을 3~5등급으로 나눠 관리할 계획”이라며 “최상급 고객에게는 포장과 배송 서비스도 고급 수준으로 제공해 ‘프리미엄 경험’을 더 맛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가 지난해 7월 선보인 클럽베닛은 회원들에 한해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을 3일간 저렴하게 판다. 브랜드 본사및 병행수입업체와의 직계약으로 중간 유통과정을 없앤 덕에 프라다와 구찌 같은 명품과 폴로 등의 매스티지 브랜드 등을 백화점보다 최고 70% 싸게 내놓고 있다.
특히 가격은 프리미엄 아울렛과 비슷하지만 신상품을 전체의 50% 수준으로 유지해 ‘철 지난’ 상품만 사야하는 아울렛과는 차별화했다. 정 대표는 “클럽베닛의 목표는 면세점과 아울렛, 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명품 유통채널을 대체하는 ‘온라인 백화점’”이라며 “상위 50% 고객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저렴한 제품 가격이 외부에 공개되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것을 걱정하는 명품 본사들이 기존 소셜커머스보다 우리를 더 선호한다”며 “브랜드 업체들이 제품만 공급하면 이후 마케팅과 A/S를 포함한 모든 과정을 대행해주는 것도 주목받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향후 플라이팬은 전문 고객관계관리(CRM) 기업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클럽베닛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성향을 분석해 기존 브랜드 본사에 CRM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브랜드사는 트렌드에 맞는 수요 예측으로 적절한 제품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국내 주요 매스티지 브랜드와 함께 베트남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이머징마켓에 클럽베닛 서비스를 론칭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현지에서는 K-POP에 이어 국내 중저가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K-유통이 대세”라며 “향후 1~2년 안에 동남아권 진출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