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친환경 배양토 통해 고부가 농업 키울 것"

친환경 유기농 선도 기업 '에이케이' 대표 김명환씨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고도 기능성 야채를 대량 생산할 수 있어 농가의 고소득 보장은 물론 소비자들의 유전자변형(GMO) 농산물 우려도 말끔히 씻을 수 있습니다." 야자 섬유질(fiber)로 기능성 배양토를 생산하는 친환경 유기농 선도기업 에이케이(www.ak114.co.kr)의 김명환(49ㆍ사진) 대표는 31일 인터뷰에서 "유전자변형 없이 항암성분이 일반 오이보다 2배가 더 많이 함유된 오이의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기능성 농산물을 생산하려면 먼저 유전자변형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그가 개발한 기능성 배양토 '해피팜'과 배양액 '팜소스'를 쓴다면 이 두 가지를 섞어 농지에 뿌려주기만 하면 된다. 그는 "유전자변형 농산물이 인체에 유해한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어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해피팜과 팜소스로 키운 야채는 이 같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부대 생명과학연구센터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해피팜과 팜소스로 재배한 오이에 항암효과가 있는 플로보노이드 성분이 일반 오이보다 약 2배, 비타민C는 약 4배 정도 더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팜소스에 한방약재 등 원하는 대로 섞을 수 있어 야채의 기능도 다양해진다"고 덧붙였다. 충남 아우내 영농조합농장과 삼보농원 등에서 기능성 오이ㆍ고추ㆍ토마토의 대량 생산 시험재배를 마친 김 대표는 "3월부터는 현대백화점과 농협 등 판매채널도 확보했다"며 "또 집에서 직접 야채를 키우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해피팜ㆍ팜소스' 세트 상품을 인터파크ㆍG마켓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공학을 전공한 그가 농업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플라스틱 전문업체인 일본 '토요잉크(Toyoink)'에서 1999년부터 미얀마 관련 사업을 하면서부터였다. 그는 "미얀마가 정치적으로 불안하지만 천연자원이 풍부해 플라스틱 원료, 목재 가공 등을 통한 친환경 재료 생산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해피팜ㆍ팜소스는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한 야자 파이버와 우리 한약재 등을 섞어 친환경적이면서 기능도 뛰어나다"고 전했다. 지난 2000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그는 5년간의 연구 끝에 '에이케이활성제 친환경 유기농 자재 목록 등재' '기능성 혼합 농축액 및 이를 이용한 식물재배 방법' 등 2건의 특허출원도 마쳤다. 해피팜과 팜소스로 농사를 짓게 되면 약 4,000㎡ 기준으로 2년마다 약 200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그는 "농사비용이 추가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능성 농산물에 대한 시장이 커지고 있어 농가에서는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10여개 농가와 공급계약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 비용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등 정부가 지원한다면 유전자변형 없이도 고기능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어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과채는 물론 벼농사 등 다양한 농산물에 적용할 수 있어 응용 분야도 넓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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