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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신용등급 상향 자축 현수막<br>산업·외환은행 본점에 부착 지시

산업은행과 외환은행이 15일 해외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의 귀국날짜에 맞춰 부랴부랴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홍보하는 광고물을 제작하느라 밤샘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 12일 두 은행에 전화를 걸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승을 자축하는 현수막을 본점 건물 외벽에 부착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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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본점은 여의도에, 외환은행은 명동에 각각 위치해 있다. 두 은행 모두 국내 금융산업의 메카에 위치해 있다는 상징성이 크고 유동인구도 풍부해 광고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외환은행은 이 대통령이 성남공항에 내려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대통령을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 차원에서 외환은행이 광고물 게재지역으로 낙점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한 것은 사실상 금융위원회지만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이를 바라보는 금융계의 시각 역시 곱지 않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회사 본점을 정부의 광고판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현 정부의 수준이니 금융회사의 독립성이 요원한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더구나 광고물 설치법상 건물 외벽 현수막 설치는 불법이다. 외환은행은 이미 연초 윤용로 행장 취임 후 건물 외벽에 이미지 광고를 실시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고 이를 철거했다. 기업은행도 외벽에 글자 광고를 부착했다 벌금 500만원을 납부 받았다. 다만 공익광고물의 경우 예외조항을 둘 수도 있지만 논란을 부르면서까지 뒤늦게 신용등급 상승을 홍보하는 홍보물을 부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시선이 곱지 않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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