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다가온 한·중 FTA 임업 경쟁력 높이려면<2부> 고수의 성공 비법 (중) 산양삼 새 재배법 보급 김윤오씨

침엽수림서 재배 성공… 중국산 보다 품질 우수<br>임산물 가공품 개발로 15㏊서 연간 2억 소득

경남 함양 지리산 자락 700m 고지대에 지리산 관광농원을 운영하며 산양산삼 등을 재배하고 있는 김윤오씨가 자신이 기른 산양산삼을 가리키며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생산자는 품질 좋은 임산물을 재배하고 소비자가 우리 임산물을 적극 이용할 때 우리 임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집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국산 임산물의 우수한 품질을 적극 알려야 합니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자락에서 만난 김윤오(53ㆍ사진)씨. 오랫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긴 침엽수 산양산삼 재배법에 도전해 성공을 거둔 그는 "산양삼의 약리성을 분석해 국내 산양삼이 중국산보다 우수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산양삼 재배자협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김씨는 "산을 최대한 활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잣나무 등 침엽수 아래 산양산삼을 재배하고 다양한 산채를 길러 수익원을 확대하는 등 산림복합경영을 제시했다.

그는 다양한 임산물 가공품을 개발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농장이 해발 700m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보니 수확 시기가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때와 차이가 났다. 늦게 출하하다 보니 매출 창출이 여의치 않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공품 개발에 나섰고 소비자들이 고지대 청정임산물을 연중 즐기게 되면서 수익이 늘었다.

김 회장은 현재 15㏊의 산에서 연간 2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성공이 있기까지 그는 40여년간 땀과 눈물을 쏟아 부어야 했다.

가정 형편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대신 그는 산을 찾았다. 1970년대 당시 700m 고지대 쓸모 없는 땅에 효자품목이라는 호두나무를 심었다. 하지만 경험이 없어 실패로 끝났다.


80년대 초 이번에는 호두나무 하층에 옻나무, 참죽나무 등을 심었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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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삼 재배에 도전한 것은 2000대초. 잣나무 아래에 산양삼을 심었다. 침엽수림에 산양삼을 심는 것은 금기나 마찬가지였다. 산양삼은 활엽수가 울창하고 습기가 적당한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6~7년이 지난 후 성과가 나타났다. 옻나무가 항균작용을 해 산양삼 질병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이 같은 재배법을 보급, 많은 농가가 산양삼 재배에 성공하도록 했다.

각종 단체, 지자체 등으로부터 강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그는 "성공한 이야기만 듣지 말고 성공한 사람들의 실패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최근 귀농하는 사람이 많아지는데 이들이 눈물 흘리지 않고 성공하도록 실패경험을 중점적으로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검정 고시를 거쳐 대학을 졸업한 김 회장은 현재 국제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늦깎이 학생이다. 지난 2004년 임업후계자로 선정된 이후 2008년 신지식임업인으로 뽑혔고 올해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경남 함양 지리산 자락 700m 고지대에 지리산 관광농원을 운영하며 산양산삼 등을 재배하고 있는 김윤오씨가 자신이 기른 산양산삼을 가리키며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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