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KBS와 MBC가 선고 판결 직후 각각 실시한여론조사에서 기각 결정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KBS 방송문화연구소가 엠비존에 의뢰해 지난 14일 전국 20세 이상 1천42명에게물은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04%) 결과 '기각 결정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매우 잘한 결정'이 55.1%, '대체로 잘한 결정'이 30.4%로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85.5%로 나타났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같은 날 전국 성인 1천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에서도 응답자의 86.4%가 헌재의 결정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업무에 복귀하는 노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하는가'를 물은 질문에는 사과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KBS 조사에선 59.9%, MBC 조사에선 76.9%로 다수를 차지했다.
또 참여정부 2기의 국정운영 과제에 대해선 경제문제 해결이 KBS 조사에선 80.2%, MBC 조사에선 82.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하면서 소수의견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한 견해를 물은 MBC 조사에선 국론분열을 피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였다는 의견이 54.6%로 소수의견에대한 비난을 지나치게 우려한 적절치 않은 조치였다는 의견(33.4%)보다 많았다.
한편 정당 지지도의 경우 KBS 조사에선 열린우리당(38.4%)-한나라당(21.4%)-민주노동당(18.2%), MBC 조사에선 열린우리당(44.3%)-한나라당(20.5%)-민주노동당(17.
8%) 등으로 나타나 민주노동당이 한나라당을 바짝 쫓는 약진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