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회담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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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과 방한중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을 위한 양국 공동의 산ㆍ관ㆍ학 연구 포럼을 발족시키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이날 서명된 한일 투자협정을 조기에 발효시키기로 했다.
두 정상은 월드컵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의견을 모으고 고이즈미 총리가 5월31일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컵 개막식에, 김 대통령이 6월30일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월드컵 결승전 및 폐막식에 각각 참석키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양국간 FTA 체결문제를 논의할 산ㆍ관ㆍ학 공동연구회의 연구결과에 따라 정부 차원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양국간 FTA가 성공적으로 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도 "이날 서명한 양국간 투자협정이 FTA 체결의 준비단계"라면서 "양국이 FTA체결이라는 목표를 갖고 전향적으로 노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그러나 FTA 체결의 구체적인 목표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또 "일본 대중문화는 원칙적으로 개방되어야 한다"면서 "지난해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의 진전되는 것과 병행해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관한) 필요한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월드컵 기간을 맞아 오는 5월15일부터 6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한국인의 일본 입국사증(비자)을 면제한다는 데 합의하고 항구적 비자면제를 위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일과 공부를 같이 할 수 있도록 대학생 등을 상대로 매년 1,000명씩 발급하고 있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 규모를 1,800명 수준으로 확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함께 방문,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23일 여야 3당 대표들을 만나고 부산과 경주를 방문한 뒤 우리나라를 떠날 예정이다.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