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아시아 유화·차 등 공급과잉 우려

◎「아시아,현실 점검 할때」 미 비즈니스 위크지 보도/반도체 이어… 경쟁적 증설 후유증/성장 일변도 따른 문제점들 가시화【뉴욕=김인영 특파원】 미시사주간지 비즈니스 위크지는 12월 2일자 「아시아:현실을 점검할 때」라는 주제의 기사에서 한국을 비롯, 대만·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올들어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그동안 성장의 이면에 숨어있던 문제들이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커버스토리로 이 기사를 다루면서 한국등 아시아국가의 당면한 경제문제로 ▲생산시설 과잉 ▲취약한 자본시장 ▲비용 상승 ▲사회간접자본 빈약 ▲광범위한 부패 ▲부적절한 교육 등을 꼽았다. 이 잡지는 아시아국가의 가장 큰 문제로 각국이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분야에서 경쟁적으로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일본이 졸업한 산업분야를 한국과 대만이 참여하고, 그 뒤를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들이 좇으면서 비슷한 분야에서 생산과잉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잡지는 올들어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과 대만의 기업이 시설을 확대, 가격 폭락 현상이 발생한 것처럼 석유화학과 자동차 분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현대·삼성 등 한국 유화업체들은 덤핑 비난을 받고 있으면서도 3개의 대규모 유화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기아자동차 인도네시아공장, 중국의 인민차 생산, 태국의 연산 1백50만대 생산계획 등이 추진되고 있으며, 크라이슬러의 로버트 이튼 회장은 (아시아자동차 시장의) 「대학살(blood bath)」을 예언하고 있다는 것. 또 아시아국가 사이에는 방대한 저임금 지대가 있기 때문에 임금상승 속도가 높은 국가의 의류, 제화, 장난감 등 소비재 생산업종이 중국·베트남 등으로 급속히 이전해가고 있다. 또 아시아국가의 기업들은 관료주의와 연고주의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여기서 부패와 하이테크산업에 대한 이해부족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경제의 약점으로 한국의 대기업들이 제조업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등 빠르게 변하는 하이테크 산업에서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비즈니스 위크는 지금까지 성장 일변도로 달려왔던 아시아국가의 정책 당국자들은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치 않다가 지금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 일본에서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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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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