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늘길 언제 열리나” 발동동

아시아나 조종사파업 장기화 조짐 <BR>휴가철성수기 겹쳐 대체항공편 품귀 <BR>외국항공사도 정부 협조요청에 난색

19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발권 카운터를 찾은 단체 여행객들이 자신들의 비행편이 취소되자 다른 연결편을 알아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 3일째인 이날 국내선 85편과 국제선 4편 등 아시아나항공편 31%의 운항이 취소됐다. /연합뉴스

“하늘길 언제 열리나” 발동동 아시아나 조종사파업 장기화 조짐 휴가철성수기 겹쳐 대체항공편 품귀 외국항공사도 정부 협조요청에 난색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19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발권 카운터를 찾은 단체 여행객들이 자신들의 비행편이 취소되자 다른 연결편을 알아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 3일째인 이날 국내선 85편과 국제선 4편 등 아시아나항공편 31%의 운항이 취소됐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 정부도 '속수무책' • 병원·금속노조 20일 파업 조종사 노조 파업 여파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19일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천발 시드니행 항공편이 결항돼 400명을 웃도는 승객이 대체 항공편을 구하거나 예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또 화물기 운항이 이날부터 전면 취소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수출을 계획했던 업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선 등 결항 잇달아=아시아나는 이날 오후 8시 인천발 시드니행 국제선 OZ601편을 비롯해 국내선 163편 중 78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OZ601편의 예약 승객은 모두 280명. 20일 시드니에서 돌아오는 OZ602편 예약 승객 129명까지 더하면 모두 409명에 달한다. 이들 중 일부는 여행사나 아시아나에서 마련한 대체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다른 항공사로 예약을 바꿨지만 성수기를 맞아 항공편 구하기가 쉽지 않아 여행일정을 수정해야만 했다. 특히 항공스케줄이 전날 오후3시 이후에나 발표됨에 따라 언제 어느 노선에서 결항이 발생할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져 승객이나 여행사 관계자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아시아나는 또 20일에는 시드니발 인천행 항공편을 제외하고는 국제선 108편 모두를 정상 운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선별로 항공기 기종이 다른데다 기종별로 조종사가 달리 투입되므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미주노선을 비롯한 국제선 운항이 갑자기 취소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노사 극적 타결 가능성 낮아=노사 양측은 지난 17일 오후 교섭을 끝으로 서로에게 협상만 촉구할 뿐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그러나 양측이 이날 교섭 의사를 밝힌 만큼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인천 중구 인천연수원(옛 새마을연수원)에서 합숙 중인 노조는 이날 사측에 "안전운항과 관계가 없는 사항에 대해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즉시 교섭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사측도 장기 결항사태를 막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교섭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양측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최종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조 집행부의 주축이 386세대 조종훈련생 출신"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교섭을 재개하더라도 극적 타결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외국 항공사 "협조 어려워"=정부는 이번 파업과 관련해 대체 또는 연계 항공편을 마련하기 위해 외국 항공사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다수 외국 항공사가 성수기를 맞아 자체 예약을 소화하기도 빠듯한 형편이라며 난색을 표명해 고객 불편을 해소할 만한 대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건설교통부는 17일 서울지방항공청을 통해 인천공항 항공사운영위원회(AOC)에 '항공사 조종사 노조 파업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 파업에 따른 대책마련에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외국 항공사는 '이미 여름 성수기에 돌입해 자체 예약 승객을 수송하기도 벅차다'거나 '아시아나 일부 노선의 문제로 본사에 증편을 요구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입력시간 : 2005/07/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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