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하게 토론하고 싸우다 길이 열렸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 논의 관련 의원 총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불과 나흘 전 의총에서 힘 없는 목소리로 “언제까지 구태 정치에 연연할 것이냐”고 불만을 드러냈던 것과 달리 이날 손 대표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통합 논의와 관련해 자중지란에 빠졌던 당내 위기를 극복하고 소속 의원들의 중지를 모으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이어진 모두 발언을 통해 “먼저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야권 통합을 의결하고 거기서 수임 기구를 구성해 상대당(혁신과통합 등) 수임기구와의 합동회의를 거쳐 통합을 의결하면 야권 통합이 완료된다”며 “이후 (통합) 지도부 선출을 위한 통합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큰 틀에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전날 의견 접근을 이룬 대로 다음달 11일 민주당 단독 전대를 열어 통합을 의결하고, 여기서 만들어지는 수임기구에서 혁통측과 구체적인 통합 논의를 거쳐 이르면 올해 말께 통합 지도부 구성 및 통합 정당 건설을 완료하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이 같은 안에 대한 최종 합의를 위해 이날 오전 차기 지도부 출마 예정자들과 연석회를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엔 그동안 대립각을 세웠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주선ㆍ이인영 최고위원, 김부겸ㆍ이종걸ㆍ우제창 의원, 정대철 상임고문,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함께 했다.
특히 야권 통합 방식이 민주당 의원들의 추인을 얻으면서 이날 연석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인사 등 야권 통합 전대의 지도부 경선에 나설 후보군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로선 오랫동안 출마 준비에 공을 들인 박 전 원내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혁통측에선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가 측근들로부터 강한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상태다. 또 김기식ㆍ남윤인순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 이용선 혁신과통합 상임대표 등도 거론되고 있다.
